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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독자 LLM 오픈소스 전략”…A.X 3.1 라이트 공개로 생태계 확장
IT/바이오

“SKT 독자 LLM 오픈소스 전략”…A.X 3.1 라이트 공개로 생태계 확장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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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언어모델 기술이 국내 IT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이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LLM) ‘A.X 3.1 라이트’를 11일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식 공개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확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해 선보인 A.X 3.1 라이트는 70억개(7B) 매개변수를 지닌 경량급 언어모델로, 기존 통화요약에 쓰였던 A.X 3.0 라이트의 성능과 효율성을 한층 높였다. 모델 설계부터 데이터 학습, 파인튜닝까지 전 과정을 회사 내부 역량으로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경량 구조를 구현하면서도 정보 처리 용량과 소비 전력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양이 제한적인 단말기에서도 기업이 AI 서비스를 수월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적용 확장성이 부각된다.

성능 측면에서는 한국어 특화 벤치마크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다. 국내 LLM 성능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인 KMMLU에서 A.X 3.1 라이트는 61.70점을 기록해 자매모델 A.X 4.0 라이트(64.15)와 비교할 때 96% 이상의 결과를 냈다. 또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이해도를 측정하는 CLIcK에서는 71.22로 A.X 4.0 라이트(69.97)를 앞섰다. 동일한 매개변수(7B) 기반 모델 대비 한국어 처리능력과 문화 적합성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기준에서는 오픈AI, 메타, 구글 등 대형 AI 기업들이 각국 언어에 맞춘 거대언어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독자개발(프롬 스크래치) 모델과 대규모 사전학습(CPT) 모델을 이원화(투 트랙)해, 고객사마다 알맞은 플랫폼을 제안하는 차별화 전략을 병행 중이다. 올해 중에는 한층 확장된 340억개(34B) 매개변수 기반 ‘A.X 3.1’ 대형 모델 공개도 예정돼 있다.

 

AI 산업 경쟁력과 기술 독립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과 함께,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 정부 과제에 지원할 방침이다. GPU 등 고성능 인프라와 개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한국 시장 현실에 부합하는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는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한국형 LLM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SK텔레콤의 독자 기술과 오픈소스 전략이 국내외 AI 생태계에 미칠 파장과 시장 내부 변화에 지속 주목하고 있다. 기술 상용화와 저변 확대, 산업 구조 변화의 속도가 전체 산업 혁신의 촉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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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a.x3.1라이트#l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