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의 순간”…박영규, KPGA 군산CC서 첫 기록→투어 새 이정표
경기장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순간, 박영규는 자신만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군산CC 토너먼트 코스 8번 홀, 힘차게 날아오른 볼이 그린을 스치듯 굴러 홀컵에 빨려 들어간 순간, 감추기 어려운 환호와 안도의 숨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도전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시간, 그의 첫 홀인원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6월 29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 오픈 최종 라운드. 박영규는 8번 홀(파3)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통산 첫 홀인원이자, 10년 가까이 이어온 필드에서의 뚝심과 인내가 빛난 순간이었다. 박영규는 이번 기록 덕분에 H+양지병원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 하나의 화제는 같은 대회에서 홀인원이 연달아 터진 점이다. 박영규 외에도 박현서는 17번 홀, 정유준은 5번 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보태며 모두 3명의 선수가 각기 다른 홀에서 진귀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번 홀인원들은 올 시즌 KPGA 투어 8·9·10번째 기록으로,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에도 힘을 보탰다.
KPGA 투어 통계에 따르면, 한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은 2021년 SK텔레콤 오픈에서 나온 4개로 남아 있지만, 이번 군산CC 오픈은 세 명의 선수가 동시에 기록을 쏟아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을 채운 팬들 역시 잊지 못할 희열을 경험했다.
박영규의 도전과 묵묵한 발걸음이 남긴 특별한 하루. 그가 그려낸 홀인원의 여운은 오랜만에 투어 무대의 긴장과 희망을 동시에 전했다. KPGA 투어의 다음 이야기는 오직 골프장을 찾은 이들과 중계 화면을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