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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청량한 삿포로 하늘”…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여름날의 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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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청량한 삿포로 하늘”…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여름날의 도시 풍경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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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정점, 삿포로 하늘이 유난히 투명하다. 요즘은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 덕분에, 도시를 찾는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는다. 예전엔 뜨겁고 습한 여름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삿포로의 삶이 일상의 쉼표가 되고 있다.

 

28도의 기온에 체감온도는 30도, 비 한 방울 없는 오늘. 시속 3m로 불어오는 남동풍이 더위 속 작은 청량감을 더해준다. 시내 중심 오도리 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선 이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인다. 공원 곳곳에선 문화행사도 펼쳐지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혼행족 모두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익숙하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자연과 도심을 통째로 느끼고 싶다면 모이와야마 로프웨이를 타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산 정상에 닿으면 삿포로 시내와 푸른 바다가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맞은 바람이 몸과 마음을 다 식혀줬다”는 한 여행자의 후기는 오늘 하늘만큼이나 맑다.

 

더위가 참기 힘들 땐 실내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선 시원한 맥주 시음은 물론, 도시의 역사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 한 참관객은 “날씨 덕분에 야외도 좋지만, 박물관 안에서 쉬면서 맥주 맛을 보는 시간이 정말 여유롭다”고 고백했다.

 

사람이 붐비는 스스키노 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거리 위 다양한 식당과 상점, 그리고 현지인들의 소박한 일상까지. 쇼핑과 식도락이 어우러지며 여름 삿포로의 온기를 더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삿포로는 진짜 공기가 다르다”, “도심인데도 주변이 모두 녹색이라 마음이 편하다”고 공감을 건네는 여행자들이 많다. 화창한 하늘, 시원한 바람, 그리고 어디서든 마주치는 자연이 오늘 도시의 표정이 된다.

 

맑은 여름날의 여행은 단지 날씨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바람,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쉬어가는 나만의 순간까지—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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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오도리공원#삿포로맥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