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류기진, 노래로 시간 잊다”…가요무대, 울림 깊은 열창→무대 위 감동의 물결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진 무대 위로 윤수일과 류기진의 묵직한 선율이 울려퍼졌다. 가요무대의 ‘낭만’은 그들의 목소리에서 깊이를 더하며, 조용했던 월요일 밤을 꿈결처럼 따뜻한 감동으로 채웠다. 1955년생 70세의 나이에도 윤수일과 류기진은 자신만의 음악으로 세월을 무색하게 했다.
이날 윤수일은 등장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최진희가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곡 ‘찻잔의 이별’을 34세 한가빈과 함께 듀엣으로 풀어낸 뒤, 마지막 엔딩에서는 본인의 대표곡 ‘살아있다는 것으로’를 열정적으로 선보였다. 진중한 표정 아래 간직한 세월의 무게와 단단함이 노래에 스며들며, 관객들의 시선은 끝까지 윤수일에게 머물렀다. 누구보다 진심을 담은 목소리는 나이와 시간을 잊게 만드는 힘을 전했다.

류기진 역시 1955년생 70세의 노장 가수임을 무색하게 하며 자신만의 곡 ‘그 사람 찾으러 간다’로 관객과 스튜디오를 단숨에 자신만의 분위기로 물들였다. 노래의 시작과 끝마다 그려지는 삶의 이야기와 진솔한 감정이 공명을 울려, 무대를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에 오랜 파문을 남겼다. 박수 갈채가 쏟아질 때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아우라가 더욱 또렷하게 각인됐다.
이날 ‘가요무대’는 윤수일과 류기진을 비롯해 한가빈, 문희경, 윤미, 고유, 구수경, 손희주, 양지원, 김의영, 하나영, 풍금, 나진기, 현숙, 조정민, 지선(러브홀릭) 등이 함께해 중장년층 청중과 랄라합창단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인생의 농익은 경력이 담긴 목소리가 무대를 수놓으며 봄밤의 따뜻한 온기를 남겼다.
중장년층에게 꾸준한 위로와 추억을 선사하는 음악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다채로운 출연진과 함께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