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차 집념의 추격”…이소미, 에비앙 챔피언십 3위→최종 우승 향한 도전
팽팽한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 에비앙 골프장의 저녁, 이소미의 마지막 퍼트가 홀을 가르며 희망이 되살아났다. 자신의 페이스를 매 순간 지켜낸 이소미의 침착함이 경기장을 지배했다. 공동 3위, 단 한 타 차. 이소미의 염원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소미는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를 지켰다. 선두 카라 게이너, 가브리엘라 러플스와의 격차는 불과 1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침착한 버디를 뽑아내며 최종 라운드 희망을 이어갔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소미는 이날 그린을 7차례 놓치는 등 흔들림이 있었지만, 세 차례 벙커 위기를 이겨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13번 홀에서는 울타리와 도로가 중첩된 특수 상황에서 규칙을 활용해 두 번의 무벌타 드롭 끝에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는 아쉽게 빗나갔다. 버디와 보기 모두 3개, 전체 이븐파로 대회를 마감한 이소미는 마지막 샷까지 자신을 다잡았다.
이날 신지은이 3타를 줄이며 8언더파 205타로 공동 7위, 최혜진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210타로 공동 31위, 김효주는 211타로 공동 36위, 윤이나와 황유민은 다소 주춤하며 하위권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공동 선두 카라 게이너와 가브리엘라 러플스는 각각 7언더파 64타, 6언더파로 11언더파 202타에 도달했다.
우승 후보 이민지, 지노 티띠꾼, 그레이스 김 역시 이소미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4타를 잃어 공동 44위로 밀렸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에비앙 챔피언십. 단 하나의 샷, 단 한 번의 집중이 우승의 운명을 가를 순간이 성큼 다가온다. 바람과 환호, 작은 실수까지 모든 것이 변수로 작용할 무대를 남긴 채, 이소미는 시즌 첫 메이저 트로피를 향한 집념으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하루가 저물어도 경기장은 쉽사리 조용해지지 않았다. 그린 주변에 모여 든 응원과 한껏 부풀어 오른 기대가 프랑스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여자 골프의 진한 승부와 함께, 메이저 우승의 염원이 깃든 최종 라운드는 13일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