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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서 황반변성까지”…정밀 안과진단, 시력 손상 막는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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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환자에서 망막 구조 변형과 시력손상 위험이 높아지고, 이에 대응한 정밀 안과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눈 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근시 유병률이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고도근시는 안구 뒤쪽(망막 및 황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고도근시 환자에게 정기적인 OCT(망막단층촬영), 안저 검사, 안구 길이 측정 등 선제적 의료 관리를 권고하면서, 주사·수술 등 치료법의 발전으로 과거와 다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안과 분야에서는 “고도근시로 인한 망막변성과 시야장애는 황반병증을 비롯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체계적 관리가 필수”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에 따르면, 근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망막 앞에 맺히며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인데, -6디옵터 이상 혹은 안구 길이 26㎜ 이상이면 고도근시로 분류한다. 고도근시는 단순 교정보다 안구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져 망막과 황반에 병적 변화가 생기기 쉽다. 특히 안구 확장에 따른 신생혈관(비정상 혈관 성장), 망막층간분리(세포층 분리), 시신경유두 뒤틀림 등은 시력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40∼70대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고도근시 환자는 오랜 기간 안구 길이가 늘어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진단기기로는 최신 망막단층촬영(OCT)이 환자의 미세한 망막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시야중심 저하, 암점 증세, 비문증·광시증과 같은 초기 징후가 보이면 즉시 망막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반병증, 신생혈관 등 주요 합병증은 주사치료(항체주사)나 수술로 치료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이전과 달리 환자별 맞춤형 치료 설계가 가능해졌다. 정밀 진단 기술의 발전은 질환 예측과 예방 중심으로 임상 현장을 바꿔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기적 안과 검진(6개월~1년 간격) 활성화, 고령층·여성 고도근시 환자 집중관리, 치료시기 놓치지 않기 위한 진료 연계 모델 확산이 과제로 부상한다. 미국·일본 등 역시 NGS 기반 유전자 분석을 통한 안과질환 예측 등 첨단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 중이다. 의료계에서는 “조기 진단만 체계화하면 대부분 질환에 효과적 치료가 가능하다”며 진단과 치료의 통합적 접근을 강조한다.

 

한편 고도근시는 구조적 원인 자체가 근본적으로 예방되기 어렵지만, 2차적 합병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산업계에서는 추적형 정밀진단, 신약 개발,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 확대 등으로 환자 편의와 임상결과를 개선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최종적으로는 “정확한 진단, 적기 치료, 꾸준한 추적관리 등 3박자가 고도근시 합병증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신기술들이 실제 임상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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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황반변성#박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