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투자 확대·목표가 상향…POSCO홀딩스, 철강·이차전지 투트랙 재부각
POSCO홀딩스 주가가 철강 업황 둔화 우려에도 리튬·니켈 등 2차전지 밸류체인 투자 확대와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기대를 바탕으로 재평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30만 원 초반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저가 매수까지 포착되며, 단기 조정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맞물린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리스크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리튬 사업 가시화와 철강 본업 회복 속도에 따라 향후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19일 장중 기준 POSCO홀딩스 주가는 314,500원으로 전일 대비 0.64% 상승 중이다. 시가는 316,0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322,500원까지 올랐다가 309,500원까지 밀리는 등 30만 원 초반 구간에서 비교적 넓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52주 기준 가격 범위는 22만7,500원에서 34만2,000원 사이이며, 현재가는 연중 고점 대비 한걸음 물러선 수준이다.
![POSCO홀딩스[00549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9/1763519444520_34899894.jpg)
최근 1개월(10월 20일~11월 19일) 동안 POSCO홀딩스 종가는 29만4,500원에서 31만3,500원으로 약 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가는 33만1,500원, 저가는 28만8,000원으로, 30만 원 초반을 축으로 위아래 10% 미만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전형적인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기간을 6개월(5월 19일~11월 19일)로 확장하면, 종가는 24만5,500원에서 31만3,500원으로 약 27.7% 올라 중기 반등 추세가 뚜렷해졌다. 23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갔던 저점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레벨 업이 이뤄진 셈이다.
최근 한 달 주가를 움직인 핵심 변수는 글로벌 경기·통상 둔화 우려와 2차전지 밸류체인 성장 기대의 충돌이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와 대중 관세 정책, KDI 등 국내 연구기관이 지적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은 전통 철강 사업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 자원 확보와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강화 전략은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며, 조정 시 저가 매수 유입을 이끄는 재료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 주도권을 가져가는 가운데 최근 1주일 안팎 구간에서 동반 순매수가 나타났다. 1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8,209주, 144,002주, 105,014주, -43,789주, -41,059주, 20,590주를 순매매해 6거래일 합산 약 17만6,000주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2,115주, 105,009주, -52,974주, 4,082주, 14,329주, -5,133주로 약 6만3,000주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대량 매수에 나선 11월 12~13일 전후로 주가는 31만 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했고, 이후 외국인 매도가 확대된 14일과 17일에는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나는 등 수급 변화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반복됐다.
동일 업종 내에서 POSCO홀딩스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지주, 포스코엠텍, 세아제강지주 등과 비교된다. 당일 등락률 기준 POSCO홀딩스는 약 0.64% 상승으로 현대제철(0.99% 상승), 세아제강지주(2.13%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작지만 세아베스틸지주(-0.37%), 포스코엠텍(-0.92%)보다는 양호한 흐름이다. 시가총액은 약 25조4,534억 원으로 동종 업계 압도적 1위이며 코스피 전체에서도 26위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약 29.2%로 현대제철(23.58%)보다 높고,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도 국내 철강·금속업 그룹 내에서 우위를 점한다. 다만 PER는 약 50배로 동종 업종 평균인 약 60배보다는 낮지만 전통 철강주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2차전지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지표를 보면 실적 조정 국면 속에서 자산가치와 성장 스토리 사이 괴리가 부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84조7,502억 원에서 2023년 77조1,272억 원, 2024년 72조6,881억 원(추정)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2025년에는 69조7,689억 원(추정)까지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2022년 4조8,501억 원에서 2023년 3조5,314억 원, 2024년 2조1,736억 원(추정)으로 감소한 뒤 2025년 2조3,193억 원(추정)으로 소폭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이익 체력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구조다. ROE(지배주주 기준)는 2022년 6.11%에서 2023년 3.18%, 2024년 2%로 떨어졌고 2025년에도 1.98% 수준이 예상돼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PBR은 연간 0.35~0.4배 수준으로 자산가치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고, 배당수익률도 약 3.19%로 국내 대형주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4.00점)이며, 목표주가는 436,300원으로 현재 주가(31만 원대) 대비 약 39% 상방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부채비율은 최근 수년간 60%대 후반, 당좌비율은 120~140%대, 유보율은 1만%를 상회해 대형 지주사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단기 실적 흐름을 보면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주가 상단을 눌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POSCO홀딩스는 2024년 2분기에 매출 18조5,097억 원, 영업이익 7,520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줄며 수익성 약화가 두드러졌다. 3분기 영업이익도 7,432억 원 수준에 머물러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고, 4분기에는 인프라·건설 부문 일회성 비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이 3%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철강 부문의 원재료비 부담과 스프레드 축소, 비철강 부문 손실 반영 가능성을 이유로 단기 실적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어, 주가가 연중 고점대에서 추가 레벨 업하기보다는 30만 원 초반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2차전지 밸류체인과 리튬·니켈 사업은 중장기 성장축으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POSCO홀딩스는 최근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회사 지분 30%를 7억6,500만 달러(약 1조 원대)에 인수하기로 했고,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지분 투자도 병행하는 등 공격적인 리튬 자원 확보 전략을 가동 중이다. 리튬 가격이 과거 고점 대비 크게 조정된 시점을 매수 기회로 판단해 대규모 자원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향후 리튬 가격 반등 시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폭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전기차 약 수십만 대 생산에 해당하는 리튬 생산 능력 확보 계획도 제시되며 그룹 차원의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강화 스토리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CNGR과의 니켈 정제 합작법인 청산 결정 등 일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이슈도 있어 시장에서는 성장은 분명하지만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증권사 리포트와 목표주가 상향은 최근 변동성의 또 다른 촉매다. 11월 중순 일부 증권사는 POSCO홀딩스에 대해 2026년 철강과 리튬 사업 동시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74만 원 수준의 공격적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41만 원대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아르헨티나 염호 확보와 합작법인 지분 취득을 통해 장기 오프테이크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이 같은 리포트가 잇따르자 11월 중순 2차전지 소재·부품 테마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POSCO홀딩스는 5% 안팎 단기 상승률을 기록하며 테마 프리미엄을 일부 누렸고, 외국인·기관 순매수 전환과 거래대금 확대가 동반되면서 단기적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시현하는 구간도 관측됐다.
산업 전반에서는 미국과 국내 철강 수요 개선 기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 등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철강 가격 반등 기대와 북미 현지 공급망 확장 계획은 철강 본업 체력 회복 가능성을 키운다. 국내외 금융기관과 협력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생산·공급망 효율화 전략도 소개되고 있어, 판가 정상화 국면에서 스프레드 확대와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수요 둔화 논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업황 개선이 주가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테마 관점에서 POSCO홀딩스는 철강, 인프라, 2차전지, 리튬, ESG 등 복수 테마에 걸쳐 있는 대표 복합 종목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철강산업 대장주로서 경기민감 철강·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분류되고, 리튬·니켈·흑연 등 2차전지 핵심 광물 확보와 양극재·음극재 소재 사업 지주사라는 점에서 2차전지 핵심 관련주로도 인식된다. 최근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탄소중립 로드맵, ESG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수소·친환경·ESG 관련주 성격도 강화되는 추세다. 최근 한 달간에는 리튬 자원 확보 투자와 증권사 목표가 상향 이슈가 테마 민감도를 높인 핵심 재료로 작용했고,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흐름은 테마 강·약 전환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과 비교하면 POSCO홀딩스 강점은 규모의 경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 높은 외국인 보유비율이다. 매출·영업이익 규모는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지주 등 주요 경쟁사를 크게 앞서고, ROE도 동종 업체 상당수가 마이너스에 머무는 것과 달리 플러스(0.88%)를 유지하고 있다. 약점으로는 경기민감 업종 특유의 이익 변동성과 2차전지 밸류체인 투자에 따른 단기 수익성 부담이 꼽힌다. PER가 40~50배 수준으로 전통 철강주 평균보다 높은 만큼 철강·리튬 양 축의 성장 스토리가 향후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와 중기를 구분한 접근이 제시된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1개월 저점대인 28만8,000원과 심리적 지지선인 30만 원선이 핵심 하단 레벨로 인식된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기관 저가 매수 유입이 이어지고 30만 원선을 안정적으로 지킨다면 32만~33만 원대 박스권 상단 재시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30만 원선이 무너질 경우 20만 원대 후반까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단기 비중 확대 투자자에게는 손절·재매수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중기적으로는 지난 6개월간 약 28% 상승한 뒤 박스권에 진입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 철강 업황 개선과 리튬 사업 가시화라는 두 축에서 의미 있는 뉴스가 요구된다. 보수적 시나리오는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경우 30만 원 초반 박스권 횡보가 이어지는 그림이고, 낙관적 시나리오는 철강 스프레드 개선과 리튬 가격 반등, 2차전지 테마 재강세가 맞물릴 경우 컨센서스 목표주가 43만6,300원에 대한 중기 접근 시도를 점치는 방향이다.
전문가들은 POSCO홀딩스 투자 시 몇 가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철강, 2차전지, 리튬, ESG 등 복수 테마에 동시에 편입된 종목 특성상 특정 테마 뉴스에 따라 수급이 크게 요동칠 수 있고, 글로벌 금리·원자재 가격·환율·미국 통상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리튬·니켈 투자와 인프라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가치 제고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감가상각과 금융비용 부담을 통해 이익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철강 업황, 전기차 수요, 리튬 가격 흐름이 맞물리는 정도에 따라 POSCO홀딩스의 주가 궤적과 재평가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지표와 정책 환경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