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고”…한국여자배구, VNL 2주 차 마감→진천선수촌 재집결
차가운 공항 바람을 뚫고 선수들은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한 손에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 또 다른 손에는 다음을 향한 각오가 짙게 묻어났다. 첫 승의 짜릿함과 다음 목표를 향한 결의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 차 일정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지휘 아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캐나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 강호들과 대결을 펼쳤다.

특히 대표팀은 캐나다를 상대로 3-2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이번 VNL에서 값진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는 경험의 벽을 실감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2주 차를 1승 7패, 전체 17위로 마무리했다.
대표팀과 함께한 박미희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은 힘든 일정을 소화한 선수단을 격려하며, 남은 기간에는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선수단 역시 잠시 가족들과 재회한 뒤 곧 진천선수촌에 모여 3주 차 대비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팬들도 대표팀의 귀국 소식과 향후 일정을 주목하며, 비록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앞으로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남은 VNL 일정에서 최소 1승을 추가해야만 대회 강등 위험에서 벗어나 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다음 달 9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시작되는 3주 차 경기에서 폴란드,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와 차례로 격돌한다. 3주 차 출격을 앞두고, 모든 선수는 존속을 위한 마지막 집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짧은 휴식, 깊은 각오, 재도전의 시간. 매 경기 이어지는 패배의 아픔도, 캐나다전에서 마주한 환희도 모두 선수들이 견디고 있는 이유가 됐다.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는 다가오는 3주 차에서 다시 시작된다. 3주 차 경기는 7월 9일부터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