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루닛, 국회서 첫 공개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예고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의료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루닛이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27일 국회 AI 의료제도 개선 혁신기업 간담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대규모 임상 및 의료 영상 데이터와 국내 실사용 데이터 기반 고성능 모델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등 의료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의료AI 체계 경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루닛의 파운데이션 모델은 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발생한 방대한 의료 영상 정보와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의료AI 기초 기술이다. 실제 국내 의료기관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EMR(전자의무기록)까지 연계해, 기존 알고리즘보다 진단의 정밀도와 환자 맞춤형 분석 성능을 한층 높였다. 특히 임상 및 치료 환경에서도 실효성을 높여 의료 인력 부족, 지역 간 불균형, 고령화에 따른 접근성 문제 해소에도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과 차별화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국가 단위 의료데이터 학습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로 확장된다. 루닛은 향후 국내외 EMR 및 의료 영상 데이터 집적 기반의 LLM(대규모언어모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의료 환경에 최적화되고, 높은 신뢰도를 담보하는 특화 AI 모델 구축이 가능해졌다. 이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빅테크가 선점 중인 일반 범용AI와 달리, 각 국가의 의료 주권 확보 및 현지화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의료AI 분야는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 장벽도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번 간담회 역시 정부, 국회, 디지털헬스케어 업계가 의료AI 정책방향 및 제도 개선 필요성을 논의하며 현실적인 적용 방안과 글로벌 표준 경쟁 준비를 강조했다. 

의료AI 전문가들은 “범국가 차원의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상용화가 한국형 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루닛의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과 국민 생활의 변화를 이끌지, 정책 및 시장 생태계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