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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주가 4% 급등”…미국·베트남 무역 합의에 글로벌 제조업체 ‘훈풍’
국제

“나이키 주가 4% 급등”…미국·베트남 무역 합의에 글로벌 제조업체 ‘훈풍’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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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미국(USA)과 베트남(Vietnam) 정부가 뉴욕에서 상호관세율 인하를 골자로 한 공식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는 나이키(Nike) 등 글로벌 의류·신발 제조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 관련 업계의 공급망 전략과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패션 브랜드로서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나이키는 이날 4% 급등세를 보였고, 언더아머와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각각 2%, 온홀딩 3%, 애버크롬비앤피치도 소폭 상승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미국·베트남 양국이 기존 46%였던 상호관세율을 20%로 대폭 낮추는 것이다. 미국 또한 베트남산 제품, 특히 의류와 신발 부문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과 공식적으로 무역 협정 체결 사실을 확인하며 “미국 경제와 일자리, 소비자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주가 4% 급등…미국-베트남 무역 합의에 의류 제조업체 강세
나이키 주가 4% 급등…미국-베트남 무역 합의에 의류 제조업체 강세

그간 미국 내 의류·신발 업체들은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 조치에 대응,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거점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올해 4월 미국 정부가 베트남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신흥국 제품에 기존보다 높아진 관세를 부과하며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바 있다. 이번 무역 합의는 이러한 긴장 국면을 완화하고, 공급망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모닝스타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워츠는 “베트남과 기타 해외 제품에 위협적이던 관세 상당수가 이번 결정으로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맷 프리스트 미국 신발유통소매협회(FDRA) 회장도 “미국 수입 운동화 절반 이상이 베트남산”이라며 관세 인하가 신발 산업은 물론 유통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베트남의 이번 조치는 동남아 생산기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세계 섬유·패션업계에도 적잖은 파급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 내 언론과 투자매체들은 이번 합의를 ‘포스트 차이나’ 공급망 재편 흐름의 분수령으로 평가하는 한편, 글로벌 무역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외 무역환경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 추후 미국 정치권의 보호무역 드라이브 재점화 가능성 등을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속 동남아 생산거점 확대가 세계 패션·의류 시장의 중장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관세 인하 등 이번 무역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와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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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미국#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