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LG CNS, 데이터센터 신시장 정조준”→AI 인프라 전략 분석
국내 IT 인프라 산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죽전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서비스 계약을 체결, AI 데이터센터 패권을 겨냥한 대형 협업의 문을 열었다. 이 계약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내 경쟁 구도를 넘어, 초대형 클라우드·AI 인프라의 미래 지형을 좌우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의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8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는 물리적 데이터센터 내 공간·전력·냉각 등 기반 인프라를 임대·운영함으로써, 안정성과 확장성이 중요한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필수적이다. LG CNS가 30여년간 축적한 설계·구축·운영(DBO) 역량 위에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이 2023년 3조3518억원,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30.1% 증가한 7174억원(전체 매출의 59%)을 기록하며 약진한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특화 핵심기술, 즉 액침냉각·디지털트윈 등도 연구·적용 중이다. 특히 액침냉각은 초고전력 GPU 하드웨어 구동에 필연적인 냉각 방식으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은 데이터센터 효율과 안정성 증진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AI·클라우드 인프라의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는 LG CNS의 전략은 국내 경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본격화된다. LG CNS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착수해, 동남아 주요 거점을 발판삼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의 사업확장도 준비 중임을 밝혔다. ‘원 LG’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LG CNS의 DBO 역량, LG전자의 냉각설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전기기술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한국 IT 인프라 생태계의 고도화와 동시에 AI 초격차 시대를 이끄는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AI 수요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환경이 데이터센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인프라 효율성, 전력관리, 친환경성, 그리고 신속한 글로벌 확장성 등이 차세대 경쟁 우위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LG CNS와 네이버클라우드의 협약은 그 일환으로, 향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에서도 주도적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