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탈삼진 추가”…드루 앤더슨, 폰세와의 대격돌→탈삼진왕·MVP 레이스 불꽃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창원NC파크, 경기 후반 빼곡하게 들어찬 팬들의 시선이 온통 마운드 위로 향했다. 드루 앤더슨은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삼진 아웃을 거듭했고, 관중석에서는 탈삼진 숫자를 세며 숨죽인 함성이 이어졌다. 한화 코디 폰세와의 탈삼진왕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앤더슨의 투구에선 긴장과 열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앤더슨은 16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실점만을 허용하며 8탈삼진을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23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코디 폰세가 보유 중인 236개와 불과 3개 차로 좁혔다. 폰세와 앤더슨 모두 아리엘 미란다가 가진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뛰어넘은 가운데,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신기록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 10경기, SSG는 13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양 선수 모두 3경기 이상 추가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삼진왕 타이틀은 곧바로 시즌 MVP 레이스와도 직결된다. 폰세는 27경기에서 1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 236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등 4개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폰세가 탈삼진 1위를 지키면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이 유력하며, MVP 수상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다만, 폰세와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의 다승 경쟁 결과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격 부문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수가 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타율 0.300, 홈런 47개, 타점 139개 등 주요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디아즈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48개)과 최다 타점(140점) 기록에 단 한 발짝만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50홈런·150타점 대기록 달성 시 MVP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폰세와 앤더슨의 탈삼진왕·MVP 경쟁, 디아즈의 홈런·타점 신기록 도전이 올 가을 야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남은 경기 한 순간, 한 장면마다 수치뿐 아니라 서사와 감정의 물결이 교차한다. 2025시즌 KBO리그의 마지막 불꽃은 9월의 그라운드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