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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일벌백계 예고”…김대현 차관, 스포츠 윤리 강화→투명성 혁신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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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일벌백계 예고”…김대현 차관, 스포츠 윤리 강화→투명성 혁신 천명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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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 수십 개의 플래시가 터지는 식당 앞에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얼굴에는 엄중함이 어려 있었다. 그가 언급한 ‘2중, 3중 일벌백계’라는 단어는 오랜 시간 곪았던 스포츠 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가적 각성이자, 행정 책임자의 결연한 의지였다.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아픔을 마주한 김대현 차관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김대현 차관은 “스포츠 비리가 한 번 불거지면 과거의 모든 성과가 무너진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이전엔 스포츠 비리센터와 4대악 신고센터로 이원화돼 있었다면, 지금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법인화되고 인력과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5주년을 맞이한 점은 아직 성장 과정이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2중·3중 일벌백계”…김대현 차관, 스포츠 폭력·성폭력 척결 의지 / 연합뉴스
“2중·3중 일벌백계”…김대현 차관, 스포츠 폭력·성폭력 척결 의지 / 연합뉴스

특히,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재심의 권한 강화와 징계 이중·삼중 검증 절차 도입이다. 김대현 차관은 “너무 가벼운 징계에는 재심의 권한을 부여해 확실하게 보완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포츠 폭력, 성폭력 등 심각한 사안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대한 사안에 대한 즉각적이고 엄격한 대응 원칙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 현장 스포츠 단체 간 행정 갈등에 대해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차관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있을 수 없으며, 정부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체육 정책 브리핑에서 밝힌 향후 목표도 눈에 띈다. 2030년까지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 65%,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40%를 달성하겠다는 큰 그림이 제시됐다. 유아부터 노년까지 맞춤형 스포츠 활동 확대와 국민 스포츠 참여포인트 제공, 헬스장·필라테스 등 시설 ‘먹튀’ 방지 대책, 체육센터 확충, 은퇴 선수 재교육, 성장 단계별 우수 선수 육성 등 다양한 실행 방안이 세부적으로 마련됐다.  

 

김대현 차관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공정성과 투명성이 강화된 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장의 아픔을 현실로 받아들이며,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과 제도 혁신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숨 가쁜 경쟁의 이면, 그곳에 땀과 눈물로 스포츠의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스포츠 윤리의 새 기준과 투명한 행정 혁신을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에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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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스포츠윤리센터#스포츠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