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눈앞에 선 강민호”…KBO 후반기 기록열전→명예의 순간 임박
굵은 땀방울과 숨 가쁜 호흡 속에 시즌의 반환점을 돈 2025 KBO리그가 또 한 번의 기록 레이스를 예고한다. 한 경기, 한 플레이마다 숨죽이는 팬들의 시선은 이제 대기록 달성과 그것이 불러올 의미에 한층 집중되고 있다. 전반기 최정의 통산 500홈런, 김원중의 150세이브가 이미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던 만큼 후반기에도 무게감 있는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쌓아온 990승의 역사에 단 10승만을 더하면 통산 1000승이라는 벽을 넘어서게 된다. 1874경기를 이끈 경험과 그 안에 녹아든 수많은 승부의 갈림길이 1000승이라는 대기록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KBO리그 역사상 1000승을 넘긴 이는 김응용, 김성근 두 명뿐이었기에, 김경문 감독이 걸어온 발자취에도 남다른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운드의 중심에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있다. 2014년 이후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올해 후반기 27개의 삼진을 보태면 11연속 시즌 100탈삼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와 동시에 6승만을 추가하면 통산 190승에도 도달할 수 있어 양현종의 등판마다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수 강민호 역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역사의 무대에 선다. 시즌 5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4경기만 더 출전하면 통산 2500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는 쉽지 않은 장거리 레이스의 완성이며, 동시에 투혼과 꾸준함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강민호는 2개의 홈런만을 추가하면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이정표도 세우게 된다.
불펜의 베테랑 SSG 노경은은 3시즌 연속 30홀드라는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17홀드를 기록 중인 그는 남은 경기에서 13홀드만 추가하면 명예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SSG와 맞붙는 각 경기마다 노경은의 등판 여부와 기록 경신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KIA의 김광현도 삼진 28개 추가로 KBO 역대 세 번째 2000탈삼진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앞두고 있다.
무수한 기록 앞에 머무는 이 순간들에는 팀을 넘어선 진정한 프로야구의 가치와,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밟아온 선수 개개인의 서사가 교차한다. 각종 대기록이 쏟아질 후반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경기장에서 더해지는 뜨거운 박수가 그 무엇보다 귀하게 다가온다.
수많은 숫자와 기록 이면에 담긴 선수 각각의 투지와 땀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 2025 KBO리그 후반기엔 각자의 목표를 향한 선수단의 뜨거운 노력이 현장을 진하게 물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