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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억개 매개변수 LLM 공개”…SK텔레콤, AI 오픈소스 시대 열어
IT/바이오

“340억개 매개변수 LLM 공개”…SK텔레콤, AI 오픈소스 시대 열어

전서연 기자
입력

SK텔레콤이 340억개 매개변수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A.X 3.1’을 24일 공개하며 AI 오픈소스 개발 시대에 본격 뛰어들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초대형 LLM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 국내외 산업 및 연구 생태계의 혁신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이번 행보를 ‘국가별 소버린 AI 경쟁’의 전환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A.X 3.1은 SK텔레콤이 모든 개발단계를 직접 설계한 이른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의 모델로, 340억개 매개변수(34B)라는 대규모 파라미터를 탑재했다. 이번 버전은 전작인 A.X 3.0 대비 코드·수학 영역 성능이 대폭 향상됐으며, 한국어 대화에 집중했던 기존과 달리 확장성과 범용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A.X 3.1과 상위 모델 A.X 4.0(72B)을 비교할 때 34B 모델은 절반 수준 파라미터로 한국어 서비스에서 약 90%에 달하는 성능을 보인다. 한국어 언어이해 벤치마크인 KMMLU에서 69.20의 점수를 기록, A.X 4.0(78.3)의 88% 수준이다. 한국 문화 이해 평가인 CLIcK에서는 각각 77.1 대 85.7로 약 90% 효율을 구현했다. 이로써 다양한 규모의 LLM 선택지와 효율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모델들은 허깅페이스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학술 연구는 물론, 상업적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A.X 3.1(표준·경량형)과 A.X 4.0(표준·경량형) 등 총 4종이 공개됐다. 국내외 대형 LLM에서 이런 오픈소스 생태계 전략은 드물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반도체-모델-데이터-서비스로 이어지는 ‘풀스택 AI 생태계’ 완성을 목표로 한다.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KAIST 등 산학연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사와 AI 광고, 제조, 감성 분야 주요 벤처도 사전 활용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는 단순 언어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어 텍스트,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옴니모달’(omnimodal) AI 및 트랜스포머 구조를 넘어선 혁신적 아키텍처 연구까지 포괄할 계획이라 주목받는다. 이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과의 경쟁 환경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 확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각 분야 선도업체와 학계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만의 소버린 AI 모델을 구현하겠다”며, “국내 AI 생태계의 필요를 충실히 반영한 혁신형 AI 공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LLM 오픈소스 전략이 실제 활용·사업화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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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a.x3.1#오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