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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수세에 밈주식 급등락”…미국 증시 변동성 재점화 우려
국제

“개인 매수세에 밈주식 급등락”…미국 증시 변동성 재점화 우려

강예은 기자
입력

2025년 7월 23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대거 매수세가 이른바 ‘밈 주식’ 종목에 쏠리며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번 움직임은 실적 발표 등 뚜렷한 호재 없이도 주가가 급등락했으며, 2021년 ‘게임스톱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고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2.41% 상승한 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7달러까지 급등하며 73%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크리스피크림’ 역시 개장 초 급등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에는 4.6% 오른 4.32달러로 거래를 마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美 증시 밈주식 변동성 확대…‘고프로’ 12% 상승·‘크리스피크림’ 급등락
美 증시 밈주식 변동성 확대…‘고프로’ 12% 상승·‘크리스피크림’ 급등락

두 기업 모두 뚜렷한 경영실적이나 신규 투자 소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월가(Wall Street)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항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단기간 급등락이 유발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미국 개인투자자 커뮤니티 ‘레딧(Reddit)’ 내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에서는 최근 고프로와 크리스피크림이 다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에는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가 개인 매수세로 38% 이상 오르다가, 14% 급락하는 등 밈주식 특유의 변동성이 재현됐다. 월가에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1년 팬데믹 기간, 게임스톱 주가는 레딧 기반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맞서 집단 매수에 나서며 단기간 폭등했고, 일부 헤지펀드는 대규모 손실로 청산되기도 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기적 매수 움직임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당시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하게, 강한 유동성과 경기 낙관론이 밈주식 광풍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울프리서치(Wolfe Research)는 투자자 노트에서 “대규모 감세와 지출법안 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긍정적인 경제지표, 관세 우려 완화 등이 투기등급 채권과 위험자산 랠리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밈주식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된 현 상황에서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고변동성 종목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밈주식 열풍이 새로운 금융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미국 증시 변동성의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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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고프로#크리스피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