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1점차 석패”…송세라, 세계선수권 동메달→3년 만의 개인전 시상대
조지아 트빌리시의 뜨거운 조명 아래, 송세라는 마지막 한 점에 모든 집중을 실었다. 절체절명의 준결승전에서 14-15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으나, 곧장 세계선수권 무대 ‘동메달’ 주인공의 미소로 팬을 맞았다. 다시금 오랜 기다림 끝에 오른 개인전 시상대에서, 송세라는 한국 펜싱에 강렬한 반환점을 새겼다.
이번 2025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송세라는 24일, 울라다 하르코바(우크라이나), 카트리나 레히스(에스토니아)에 이어 종합 3위에 자리했다. 2022년 개인전에 이어 3년 만에 따낸 값진 메달로,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높인 송세라는 64강에서 클라리스마르 파리아스(베네수엘라)를 15-6으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8강에서는 루이엔 샤오(캐나다)를 15-11로 꺾어 4강 진출과 동시에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는 하르코바와 끝까지 대등하게 맞서다 14-15, 단 한 점 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 무대는 송세라에게 지난 해 파리 올림픽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씻어내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16강 탈락의 아픔 이후, 그는 2023년 밴쿠버 월드컵 우승, 2024년 바르셀로나 월드컵 은메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동메달, 우시 월드컵 준우승 등 꾸준한 메달 행진을 이어 온 끝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쟁취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정상에 올랐던 송세라는, 이번에도 시상대에 오르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한국 펜싱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메달 소식이 없던 난조를 털고, 송세라의 활약으로 대회 첫날부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홍콩의 라이언 초이가 우승, 이광현은 38위를 기록했다.
이제 송세라는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안고 남은 국제대회에서도 금빛 사냥을 이어갈 전망이다. 단단해진 눈빛만큼이나, 팬들은 또 한 번 땀과 열정의 서사에 가슴 졸일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