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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김대중” 무대 위 고뇌…연극, 치열한 신념→객석 숨죽인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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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김대중” 무대 위 고뇌…연극, 치열한 신념→객석 숨죽인 울림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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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가득 채운 온기와 긴장이 한 줄기 조명을 따라 번져갔다. 연극 ‘사형수 김대중’의 무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치렀던 옥중의 시간, 그리고 한 인간이 지켜낸 신념의 깊이를 담아냈다. 전남 남도소리울림터에 오른 이 첫 공연은 5·18의 후폭풍, 군부정권의 탄압 속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디며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던 김대중의 내면을 조명했다.

 

작품은 1980년 5월 17일 긴장된 밤을 배경으로 시작해, 사형 선고를 받고 깊은 고통과 고뇌에 잠기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신음과 침묵이 오가는 감방,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평화에 대한 열망이 배우의 표정과 대사 하나마다 스며들었다. 군부의 억압과 두려움, 그러나 신념 앞에서 결코 꺾이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의 이야기는 1982년 12월 미국 망명에 오르기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출처=전남도
출처=전남도

이번 공연은 2025 김대중 평화회의에 앞선 문화행사로 마련되었으며, 남도의 정치적 역사와 혼을 문화예술 무대로 되살려냈다는 의미를 더했다. 전남지사 김영록, 전남도교육감 김대중을 비롯한 시민 1천여 명은 ‘그의 용기와 신념을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연은 17일 오후 5시에 한 번 더 펼쳐지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15년의 감옥과 유배, 그리고 희망을 향한 한 인간의 걸음은 오늘날에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김대중 전남지사의 말처럼 ‘민주화 의지와 열망이 생생하게 느껴졌다’는 평가는, 무대와 객석을 잇는 진정성 그대로였다. 이어 전남도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영암 현대호텔과 목포 평화광장에서 세계와 한반도의 상생 평화를 주제로 2025 김대중 평화회의를 준비하고 있어, 남도의 가을밤은 올곧은 신념의 메시지로 물들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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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사형수김대중#김대중평화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