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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에 휘발유값 5주 연속 내려”…국내 공급망, 하반기 반등 조짐
국제

“국제유가 하락세에 휘발유값 5주 연속 내려”…국내 공급망, 하반기 반등 조짐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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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3일, 한국 전체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평균판매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번 가격 변화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공급 과잉 흐름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국내 에너지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파장을 주고 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7~11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가 리터당 1,659.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0.7원 하락한 수치로, 공급과잉에 대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따른 유가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720.7원으로 1.4원 내렸고, 대구는 1,629.3원까지 하락하며 지역 사이의 가격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SK에너지 주유소가 1,669.5원으로 상표별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알뜰주유소는 1,632.2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1,659.7원…5주 연속 하락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1,659.7원…5주 연속 하락

경유 역시 리터당 1,530.2원으로 0.7원 추가 하락, 5주 연속 내림세가 유지됐다.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주요 에너지 기관들이 “올해 공급과잉이 예상된다”며 수 개월간 하락 랠리를 진단하고 있다. 실제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두바이유, Dubai Crude)는 직전 주보다 0.5달러 내린 배럴당 70.0달러까지 하락했다. 국제 정제휘발유는 79.3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소폭 상승한 88.8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긴장, 원달러 환율 변동 등은 가격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국내 업계는 대체로 국제유가의 하락분이 약 2~3주 지연된 뒤 국내 주유소에 반영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상승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다음 주에는 국내 유가가 소폭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계와 투자자들은 환율 및 글로벌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 매체는 “최근 공급과잉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동 위기로 가격 변동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하락세가 글로벌 원유시장과 국내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업계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국제유가의 반등세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유가의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앞으로도 국제 에너지 시황과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유가 및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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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국제유가#휘발유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