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HD현대삼호 조선소 전력 전면 중단”…화재 여파, 영암 대불산단 조업 차질 우려
경제

“HD현대삼호 조선소 전력 전면 중단”…화재 여파, 영암 대불산단 조업 차질 우려

윤찬우 기자
입력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HD현대삼호 조선소 변전소 화재로 전체 전력 공급이 9시간 만에 완전히 중단됐다. 생산 중단 및 협력업체 조업 차질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조선업 일자리와 전남 제조업 생태계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암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오후 11시 21분경 HD현대삼호 내 변전소 지하공동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29일 오전 8시 30분께에야 초기 진화가 이뤄졌다. 해당 변전설비는 조선소 내 전력·수도 등 생산기반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내부 전선 대부분과 전력망이 소실된 상태다. 이번 화재로 HD현대삼호 조선소 전체 전력이 중단돼, 본사 근로자 4,000여 명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1만여 명의 조업에도 직접 영향이 불가피하다. 화재 진압에는 장비 22대와 인력 60여 명이 투입됐다.

29일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29 / 연합뉴스
29일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HD현대삼호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29 / 연합뉴스

대불산단 내 조업 차질 현실화에 따라, 협력업체 및 지원 업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는 조선소 생산라인 일부 가동 정지와 납기 지연 가능성, 연쇄 피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역시 “이번 사태가 단일 사업장 문제를 넘어 전남서부권 전체 제조업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HD현대삼호가 7조 원 대 매출(2024년 기준)을 기록하는 지역 경제 핵심 기업이자, 전남 제조업 종사자의 70%가 조선업에 종사하는 현실을 들어 심각성을 경고한다. 유동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같은 대형 산업단지의 전력 마비는 2~3주 이상 복구 지연 시 생산 차질→납품 계약 불이행→고용 충격 등 연쇄적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2주간의 하계휴가 이전 복구를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나, 일부 전력 케이블 손상 규모가 커 상황에 따라 복구가 한 달가량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 및 1차 피해 규모 산정에 나섰으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역시 긴급 지원 대책을 조율 중이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설비 노후화 및 안전관리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사례가 반복돼 왔다. HD현대삼호 조선소의 경우도 전력설비 내구성 및 방재 시스템 전면 보완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향후 복구 일정과 피해 여파는 8월 중순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신속한 복구와 피해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hd현대삼호#영암대불산단#조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