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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2” 김학래·임미숙, 고백의 무게→상처 위에 흐른 눈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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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2” 김학래·임미숙, 고백의 무게→상처 위에 흐른 눈물의 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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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감도는 집 안, 임미숙과 김학래의 어색한 시선 사이에 억눌린 세월이 고요히 번져갔다. 늘 활기차던 웃음은 자취를 감추고, 쌓여온 상처와 속내가 드디어 ‘1호가 될 순 없어2’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방송 내내 임미숙은 가라앉은 표정으로 오랜 냉전의 고통을 토로하며, “석 달째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 속에서 타오르는 분노와 공황장애가 이제는 버거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털어놨다. 그 조용한 절망 속에서, 오래 참아온 외로움과 서운함이 마치 벽돌처럼 한 겹씩 마음에 쌓였다.

 

반면 김학래는 보이지 않는 억울함과 무력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태도로, “집안일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계속 지적당할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차라리 못하는 사람으로 남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며 힘겹게 방어선을 쌓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상담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상담을 맡은 이호선 교수는 김학래에게 가부장적 태도와 공감 능력 부족, 이타심의 결여를 꼬집으며 냉정한 조언을 남겼다. 특히 과거 외도와 도박까지 언급하며 “왜 이혼하지 않았냐”고 직설적으로 묻는 장면은, 수년간 해소되지 못한 쓴 흔적을 더욱 또렷하게 했다.

“외도는 변명일 뿐이었다”…김학래·임미숙, ‘1호가 될 순 없어2’ 상담 현장→눈물의 이혼 고백
“외도는 변명일 뿐이었다”…김학래·임미숙, ‘1호가 될 순 없어2’ 상담 현장→눈물의 이혼 고백

김학래는 경제적 능력과 성실함만을 내세웠고, “외도는 사랑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려 했지만, 곧장 임미숙의 입장에 서보라는 이호선 교수의 질문에는 단호히 반박했다. 이중적인 태도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호선 교수는 무엇보다 임미숙이 오랜 세월 가정만을 위해 살아왔다며 “이 변화는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상담의 말미, 임미숙은 남편이 자신의 오랜 공황장애조차 눈치채지 못한 지난 세월을 되짚으며 짙은 외로움을 쏟아냈다. “내 탓이 아니란 사실에 오히려 남편이 안심하는 걸 보고 더욱 힘들었다. 한 번도 제대로 위로받아본 적이 없다”는 눈물 섞인 고백이었다. 이에 이호선 교수는 임미숙에게 “지금껏 잘 견디며 살아온 것 자체가 이미 대견하다. 누구에게나 자랑해도 될 삶”이라고 따뜻한 말을 전하며, 그간 숨긴 눈물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말 없는 거실, 오래된 오해와 상처의 깊이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밤이 지나간다. 김학래와 임미숙이 다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오랜 고통을 씻어낼 변화의 조짐은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 마음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의 진실한 이야기를 담아낸 ‘1호가 될 순 없어2’는 25일 오후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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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임미숙#1호가될순없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