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HD현대삼호 변전소 불길, 밤샘 진화에도 미진”…생산 중단 장기화 우려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HD현대삼호(삼호중공업) 변전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생산 시설 가동이 장기간 중단될 위기다. 29일 전남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영암군 삼호읍 HD현대삼호 지하공동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화재가 전력·수도 등 생산기반이 집적된 지하공동구에서 시작돼 불길이 삽시간에 확산했다. 불이 시작된 지하공동부 내부로는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에도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삼호중공업 측 관계자는 “화재 직후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내부 통로 구조상 진압이 쉽지 않았다”며 “현재 진화와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공동구는 주요 생산 설비와 시설 전반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로, 이번 손실로 전사적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화재 이후 생산 기반 복구와 관련해 “완전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게 현장 안팎의 설명이다.
소방 당국과 HD현대삼호는 화재 진화 이후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피해 규모 조사와 시설 재건, 임시 조업 방안 수립 등 후속 조치가 수립되는 대로 추가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자체 및 산업단지 내 입주사들도 전력 등 기반시설 연쇄 피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며, 사고 책임 및 구조적 문제 여부에 대해 추가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생산 인프라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