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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목선 동해항구 무사 도착”…통일부, 북측 반응엔 ‘침묵’
정치

“북송 목선 동해항구 무사 도착”…통일부, 북측 반응엔 ‘침묵’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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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돌려보낸 북한 주민 6명이 탄 목선이 동해안 항구에 무사히 도착했다. 통일부는 이번 송환 상황을 밝히면서도, 북한 측에서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아 남북관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가 전날 북한 주민 6명을 태워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돌려보낸 목선이 당일 무사히 해안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 조치는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 NLL 이남에서 구조한 북한 어선에 있던 북한 주민과, 동해상에서 구조된 목선 주민 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대형 선박을 이용해 목선을 동해안의 한 항구까지 예인했고, 유엔군사령부가 사전에 통보한 인수인계 장소에서 경비정과 예인선을 대기시켰다가 목선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부는 목선이 들어간 구체적인 항구의 명칭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 송환 절차가 일단락됐지만, 북한은 11일 현재까지 귀환 주민·선박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공식 입장이나 멘트 등은 아직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남북 간 해상 송환이 이루어진 후에도, 북측의 무반응은 기존과 달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송환 경위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도주의적 판단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평가하는 반면, 일부 보수 야당 인사들은 “송환 과정의 투명성, 남북 간 원칙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배경에 대해 남북관계 기류 변화나 내부 사정이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북 당국 간 추가적인 접촉 여부, 북측의 향후 대응에 따라 정국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국제 기준과 남북 간 기존 합의 원칙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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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북한#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