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파격 댄스 신”…박찬욱과 첫 만남에 떨림→‘버라이어티’ 변신까지 예고된 반전
유난히 밝은 미소로 시작을 알린 손예진의 하루는 박찬욱 감독과의 첫 호흡 앞에서 뚜렷한 떨림을 품었다. 촬영장의 찰나마다 숨겨진 긴장과 설렘, 그리고 어느새 진한 뒷이야기까지 전한 손예진은, 이번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났다.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이미리라는 인물을 통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해냈다고 고백했다. 첫 촬영이었던 장어를 구워 먹는 장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예상치 못한 디렉팅에 식은땀을 흘리며 많은 테이크를 거쳤다고 밝힌 손예진은, 그 과정이 오히려 배우로서 새로운 재미와 숙제를 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코스튬 복장과 춤 장면, 그리고 고추잠자리 신에서는 배우로서 평소와는 다른 도전적이면서도 유쾌한 변신을 시도했다. 테니스와 댄스 연습에 들인 시간만큼 진지했던 자세와 함께, 연습 없이도 놀라운 끼를 보인 이병헌의 여운을 언급하며 촬영장의 활기를 전했다.
코미디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임에도,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묵직한 세계관에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미리라는 캐릭터의 대사가 실제 실직 가장의 사연에서 영감을 얻어 바뀌게 된 비하인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계획대로 모든 일이 흘러가야 편한 나와 다르게, 미리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큰 어른 같은 태도가 있다”며 이미리를 통해 배운 긍정성을 감추지 않았다.
‘어쩔 수가 없다’는 해외 선판매만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기대를 모은 가운데, 토론토 국제 영화제 상영과 부산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오픈 토크까지 이어졌다. 국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으며, 내년 아카데미 국제 장편 출품작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한편, 손예진은 차기작 넷플릭스 ‘버라이어티’에서 또 다른 파격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돌 산업의 이면을 다룬 스릴러 장르로, ‘오징어게임’으로 주목받은 조유리와의 만남 또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손예진의 선택이 어떤 반전을 안길지, 영화 ‘어쩔 수가 없다’ 뿐 아니라 다가올 넷플릭스 ‘버라이어티’까지 대중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삶에 부딪힌 평범한 이들의 웃음과 용기를 담아냈으며, 24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