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 겨눈 결연한 눈빛”…김영범, 대표팀 막내→계영 800m 새 바람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울려 퍼진 물살 소리 속, 스포트라이트는 막내 김영범의 얼굴을 비췄다. 세계의 벽에 꽂힌 조명은 부담보다는 도전의 설렘으로 바뀌었다. 김영범은 팀을 대표해 세계신기록 정복 의지를 밝히며,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됨을 알렸다.
김영범은 2025년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800m 대표팀 막내로 선발됐다. 2009년 로마 대회에서 미국이 세운 6분58초55의 세계기록을 겨냥해, 자유형 200m 구간에서 1분44초대 진입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총감독 김효열은 “김영범의 역영 기록이 목표에 근접한다면, 세계신기록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힘을 실었다. 한국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한국 신기록과 함께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내며 ‘황금 라인업’을 형성했다.

계영 대표팀은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으로 구성된 경험과 기량에, 김영범이라는 새로운 힘을 합쳤다. 올해 3월 대표선발전에서 김영범이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를 꺾으며 급부상한 것이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무엇보다 네 번째 영자에 대한 고민 끝에 김영범이 ‘기대주’로 낙점된 것이 대표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2회 연속 메달 획득과 함께 세계신기록 경신이다. 지난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결승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계영 사상 첫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역시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 김영범 4명이 결승 출전을 계획하며, 실제 영자 순서는 현지 컨디션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김영범은 “좋은 훈련 결과가 나오면 감독에게 직접 달려가 알릴 정도로 자신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효열 총감독은 “막내가 보여주는 성장과 성실함이 대표팀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범의 눈빛에는 부담보다 꿈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
대표팀은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 현지로 출국했다. 고온다습한 현지 환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체력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계영 800m 영자 조합 역시 결승 직전까지 신중히 조율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2회 연속 시상대와 세계신기록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물 위에 띄운 희망과 젊은 패기의 에너지는 긴 여정 끝에 결실을 예고한다. 세계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자 하는 대표팀의 도전기는 2025년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