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로 출국하는 남자배구대표팀”…AVC 성장통→11년 만 세계선 도전의 발걸음
시즌 내내 이어진 아쉬움도 잠시,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에는 다시 한 번 뜨겁게 타오르는 의지가 감돌고 있다. AVC 네이션스컵 4위의 무게와 그 너머의 성장통까지 모두 짊어진 채, 대표팀은 이번 브라질 전지훈련을 새로운 분기점으로 삼으며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6월 28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1.5진급 브라질 대표팀과 1주일간 합동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최근 2025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에서 카타르와의 3-4위 결정전에서 0-3 패배로 대회를 마감하며 최종 4위에 머물렀다. 앞서 8강 호주전 완승과 준결승 바레인전 풀세트 접전 등 치열한 승부 끝에 어떠한 한계와 과제도 확인한 이번 대회였다.

브라질 전지훈련 이후 대표팀은 7월 5일 브라질 내 각지에서 총 4~5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과정에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최고 수준 팀들과의 실전 경험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이번 여정이 단순한 경기력 점검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했다. 팬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도약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전하고 있다.
귀국 후 대표팀은 2주간의 휴식과 재정비를 거친 뒤, 7월 23일 2차 소집을 통해 동아시아선수권(8월 17일~22일,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식 준비에 들어간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이어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무대에 11년 만에 출전한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함께 C조에서 예선 라운드를 치르게 돼, 세계 강호들과의 치열한 조별 접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 피로골절 및 부상으로 AVC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던 정지석, 나경복, 임성진 등 핵심 선수들의 가세 여부는 세계선수권 직전 컨디션 점검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과 대표팀은 올 여름 연이은 강훈련과 브라질 친선경기, 그리고 8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력 상승세를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볕이 뜨거운 남반구 훈련지에서,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팬들은 묵직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마치 긴 여정의 나그네에게 주어진 잠깐의 쉼표처럼, 이들은 세계의 벽을 다시 두드린다. 남자배구대표팀의 여정은 곧 9월 필리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선수 한 명 한 명의 새로운 기록과 서사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