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스 대결 본격화”…타슈켄트 빛낸 북한 복귀→미래 판도 요동친 현장
타슈켄트의 체육관이 아시아 각국 미래 탁구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서로 다른 꿈과 표정, 치열한 시선들이 한 자리에 엇갈리며 대륙 라이벌전의 서막을 알렸다. 수십 개국의 깃발 아래, 성장 가능성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반복됐다.
2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제29회 아시아 유스 탁구 챔피언십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주니어(U-19)와 카데트(U-15) 부문에서 남녀 단식 및 복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 등 총 7개 종목에 걸쳐 진행된다. 출전국은 한반도 남북을 포함해 약 40개국에 이른다. 중국과 일본, 한국 같은 전통 강호들은 새로운 리더십 경쟁에 나섰고, 각국의 대표팀 감독들은 체계적인 조합과 전략 점검에 몰두했다.

국제탁구연맹의 개편에 따라 대회 명칭도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선수권’에서 올해부터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으로 바뀐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세계 유망주들이 총집결한 대회라는 점에서 미래 판도의 방향을 점칠 척도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은 김가온, 최지욱, 권혁, 이정목, 박가현 등 대표 엔트리를 U-19, U-15 각 부문에 고루 배치했다. 단식과 단체전뿐 아니라 다채로운 복식 조합을 예고하며, 지난 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준비 과정에서 단체전 강화와 복식 전략에 변화를 꾀한 점도 인상적이다.
북한 역시 3년 만에 국제무대로 돌아왔다. 남녀 각 3명, 총 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전주평, 림태권, 서주강, 조홍림, 계영경, 방례웅이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 나선다. 장기간 국제경기 공백을 깨고 돌아온 북한 대표팀의 표정에도 비장함이 남달랐다. 현장에서는 코치와 응원단이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으며 단단한 결의를 전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연말 열리는 세계 유스 챔피언십 출전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녀 단체 우승팀, 단식 상위 2명에게 자동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신예 선수들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향후 평양으로 예정된 내년 유스 챔피언십과 2028년 아시아선수권 개최 관련 논의는 이번 대회에서 다뤄지지 않을 예정이라는 점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관중석에는 부모와 친구, 각국 관계자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울고 웃는 얼굴들 위로, 스스로의 성장에 집중한 선수들의 땀방울이 더욱 또렷이 빛났다.
타슈켄트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은 주말까지 이어진다.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 유망주들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화의 시기에 놓인 미래 탁구 별들의 진검승부는 수치로 남고, 팬들의 마음에 오래 각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