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수막구균 백신 사각지대”…GSK, 예방 접종 지원 확대 주목

조민석 기자
입력

수막구균 감염증의 치명적 위험성이 IT·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논의 중심에 떠올랐다.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초기 증상 탓에 적기 치료를 놓치면 24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예방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높은 치사율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에서 제외돼 있어 공공 보건 사각지대 이슈가 부상한다. 업계에서는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 보완 논의가 본격화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급성 수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하는 세균성 감염으로, 급격한 진행 속도와 높은 치명률이 확인됐다. 한국GSK는 10월 5일 ‘세계 뇌수막염의 날’을 맞아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의 대표적 혈청군 B형 백신 ‘벡세로’ 접종을 지원하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외 역학 조사 결과, 특히 1세 미만 영유아 환자 비율이 높고, 집단생활 환경에 있는 군 입대 예정자, 기숙사 입소생 등이 고위험군으로 지목됐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치사율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50%, 치료를 받아도 10~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역시 10~20%가 사지 절단, 청력 상실 등 영구 후유증을 겪는다. 대표적 3대 원인균(Hib, 폐렴구균, 수막구균) 중 Hib와 폐렴구균은 NIP에 포함돼 백신 접근성이 확보된 반면, 수막구균은 별도의 선택 접종으로 분류돼 예방 사각지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만 1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단기간에 사망했다.

 

GSK의 벡세로는 항원 4종을 결합한 기술로 B혈청군 수막구균 감염에 효과적 예방 효과를 보인다. 생후 2개월부터 투여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되며, 군장병·기숙사생 등 집단생활자를 위한 접종 확대 필요성이 언급된다. 특히 기존 백신 가운데 B형을 체계적으로 방어하는 솔루션은 벡세로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영유아 및 위험군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제도 내 편입 논의가 활발하다. 반면 국내에서는 선택접종 체계를 두고 있어 정책적 보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백신의 안정성·효과는 입증됐지만, 사회적 인식 차와 제도 미비로 인해 실제 보급률이 낮은 점이 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국GSK 측은 “단 24시간 만에 치명적 결과를 낳는 수막구균 감염증의 특성 상, 국가 차원의 정보 확산과 백신 접근성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며, “회사 차원의 백신 접종 지원 외에도, 산업계 전체가 사회적 예방 책임을 공유하는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수막구균 백신의 실질적 시장 확대가 NIP 구조 개편 등 제도 개선과 맞물릴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 못지않게, 정책과 인식 개선의 균형 잡힌 접근이 바이오 헬스케어 발전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gsk#수막구균#벡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