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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을 채우는 여섯 숫자”…로또 1등 꿈, 일상이 된 작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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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을 채우는 여섯 숫자”…로또 1등 꿈, 일상이 된 작은 설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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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면 지친 하루 끝에 누군가는 작은 종이 한 장을 들여다본다. 예전엔 ‘한탕주의’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삶의 한 구석에서 로또를 사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당첨을 꿈꾼다. 매주 반복되는 추첨 시간, 숫자 여섯 개를 고르는 일은 사소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기대가 된다.

 

제1189회 로또 추첨에서는 9, 19, 29, 35, 37, 38번이 당첨번호로 뽑혔다. 보너스 번호는 31번.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부터 1년 안에만 받으면 된다. 추첨이 끝나면 동행복권 홈페이지엔 ‘이번 주의 행운’이 빠르게 오르내리고, SNS에선 “몇 개 맞았다”는 인증샷이 이어진다.

제1189회 로또당첨번호
제1189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189회까지 집계된 누적 1등 당첨자는 9,824명, 2등은 59,392명이다. 1등 당첨금의 평균은 20억 원을 넘기고, 경신된 최고 당첨금은 407억 원에 육박한다. 200회 넘게 자주 뽑힌 인기 번호가 있음에도 매주 결과는 예측할 수 없이 펼쳐진다. ‘내 번호가 나올까’ 하는 간절함만 남는다.

 

트렌드 분석가 이민재 씨는 “로또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상의 희망적 상상”이라고 표현했다. 바쁜 현실에 치여도, 한 번쯤 ‘혹시 나도?’라는 기대를 품는 그 순간만은 현실에서 물러나 본인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 주도 소확행, 사는 재미다”, “또 꽝이지만 담주를 기약한다”는 소박한 대화가 이어진다. 당첨자의 특별한 이야기도 자주 회자되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저 한 번 더 시도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헛된 기대보다는 짧은 즐거움에 집중하는 모습.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로또 추첨의 설렘은 우리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는 숫자 여섯 개의 꿈, 어쩌면 지금 이 변화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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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로또1189회#당첨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