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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탈삼진 불꽃투”…김건우, 완봉쇼로 SSG 3위→플레이오프 직행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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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탈삼진 불꽃투”…김건우, 완봉쇼로 SSG 3위→플레이오프 직행 불씨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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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펜스 너머까지 닿는 열기는 김건우의 역투와 함께 응축됐다. 관중석엔 투구 한구마다 숨죽인 박수와 환호가 번졌고, 6회 1사까지 이어진 무피안타 행진은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SSG랜더스는 12탈삼진 무실점의 김건우와 홈런포를 앞세워 KIA타이거즈를 5-0으로 꺾으며 3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23일 인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SSG는 플레이오프 직행의 중대 분수령에서 확실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진이 팽팽한 난타전을 벌였으나, 4회까지는 양쪽 모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12탈삼진 무실점 역투”…김건우, SSG 3위 굳히기 완봉승 견인 / 연합뉴스
“12탈삼진 무실점 역투”…김건우, SSG 3위 굳히기 완봉승 견인 / 연합뉴스

흐름을 바꾼 건 5회 2사부터였다. 안상현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이후 타석에 선 에레디아가 시속 148㎞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의 무게는 한층 더해졌고, 6회엔 고명준의 안타·최지훈의 장쾌한 투런포, 박성한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났다.

 

선발 김건우는 6회 1사까지 5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1피안타 12탈삼진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12탈삼진은 2025시즌 KBO 토종 투수 기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어 이로운, 김민, 조병현이 각각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계투쇼를 펼치며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불펜진의 저력과 타선 집중이 조화를 이루면서 SSG는 3위 자리를 굳게 다졌다. 이날 승리로 김건우 또한 37일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으며 팀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KIA 황동하는 재활에서 복귀했지만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썩은웃음을 감춰야 했다. 그럼에도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승패를 떠나 양팀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로 응답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뜨겁게 달아오른 투구, 응원이 흐르는 밤. SSG랜더스의 3위 굳히기 여정은 남은 가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의 승리와 기록들은 스포츠의 또 다른 계절, 새로운 기대를 예고했다. SSG의 다음 경기는 상위권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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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ssg랜더스#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