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피어난 세계의 맛과 소리”…남산로에서 만난 글로컬 축제의 온기
요즘 부산 남산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그냥 스쳐가던 골목이었지만, 이제는 어느새 세계와 지역이 만나는 새로운 축제의 무대가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남산동 특유의 따스함과 다채로운 색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가오는 2025년 11월 1일, 부산 금정구 남산로에서는 ‘글로컬 문화 in 人 남산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역 주민들과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이번 행사는, 익숙한 거리에 이국적인 풍경을 더했다. 축제 길목을 따라 남산동 상인회가 준비한 다채로운 푸드마켓이 펼쳐지고, 세계 각지의 음식과 부산의 토박이 맛이 뒤섞인 향이 부드럽게 퍼진다. SNS에는 “남산로 푸드마켓에서 세계 여행하는 기분”, “토박이 문화에 글로벌 감성이 더해졌어요”라는 인증샷도 쏟아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수년간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각 구마다 고유의 골목축제와 로컬 체험 프로그램이 늘었다. 그만큼 개성을 살린 지역 페스티벌이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남산로 곳곳에서 문화콘서트와 마술 퍼포먼스, 다문화 놀이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체험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시민과 여행객 모두가 기분 좋은 설렘을 즐긴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의 본질은 서로 다른 세계가 한 자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데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특별한 전시, 탄소중립 챌린지, 그리고 글로컬 사진관 등 각자의 취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준비됐다”며 “누구든 오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와 함께 이색 경험 쌓으러 간다”, “남산동 골목이 이렇게 다채로웠나 새삼 놀람”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축제가 기대되는 순간으로 여겨진다. 방문객들은 “음식 냄새와 공연 소리에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문다”, “작은 동네가 잠시 세계의 중앙이 된 듯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축제 하루 동안 남산로는 글로컬이라는 이름처럼 국적도, 세대도, 정서도 잠시 벽이 없다. 다양한 문화와 일상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이 축제를 통해,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25년 11월 그날, 남산동에서 만나는 세계의 얼굴, 그것은 누구나 겪고 싶은, ‘나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