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항공우주 동맹 강화”…KAI, UAE EDGE와 전략 협력 체결
한국 방산 수출 확대와 중동 방산 허브가 맞붙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방산 기업 EDGE 그룹이 항공우주 분야 전략 협력에 나서며 한·UAE 방산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차재병 대표이사와 아랍에미리트 EDGE 그룹 하마드 알 마라 총괄사장이 전날 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기술 협력 방향과 중장기 사업 구상을 논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EDGE 그룹 산하 조직인 플랫폼스 앤드 시스템스와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상호 기술협력과 공동 연구·생산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를 통해 UAE를 거점으로 한 중동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스 앤드 시스템스는 EDGE 그룹 안에서 공중·지상·해상 플랫폼과 관련된 핵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조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 조직과의 협력이 향후 항공기 성능개량, 무인 체계 통합, 공동 개발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DGE 그룹은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2019년 국영·민간 방산기업 25개사를 통합해 설립한 방산 지주 회사다. 무인기와 유도무기, 사이버·전자전, 해양·지상 시스템 등 미래 기술 중심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35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매출 50억달러 규모에 직원 1만7천명을 거느린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국방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차재병 대표는 협약식에서 "이번 협력을 계기로 양사 간 기술·산업 생태계가 더욱 긴밀히 연결되고 미래 항공우주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UAE와의 협력을 통해 완제품 수출은 물론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 정부와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최근 방산과 에너지,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폭을 넓혀 왔다. 두바이 에어쇼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정부 간 협력 기조를 산업 현장에서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방산 업계는 향후 EDGE 그룹과의 협력이 아랍에미리트뿐 아니라 인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EDGE 그룹은 협약을 바탕으로 세부 사업을 도출하는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