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협 20곳 채웠다”…국민의힘, 조직정비 속 계양을·아산을 공석 유지
정당 조직 교통정리가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고당협 상당수에 새 얼굴을 배치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전·현 지역구 등 주요 승부처는 비워두며 향후 공천 전략 공간을 남겨뒀다.
국민의힘은 2025년 11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상정한 20개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전체 사고당협 36곳 가운데 20곳에 대해 조직위원장을 임명한 것으로, 지역 당 조직 의결 절차를 거쳐 사실상 당협위원장으로 확정되는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이날 인선된 서울 지역 조직위원장은 광진구갑 박성연, 중랑구을 민병주, 양천구갑 함인경, 관악구갑 문수영 등이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시병 김도훈, 의정부시을 최병선, 부천시갑 곽내경, 부천시을 서영석, 고양시갑 권순영, 고양시정 정문식, 남양주시을 조성대, 화성시정 김용 등이 조직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호남과 충청권에서도 대전 동구 이상래, 대전 유성구갑 이택구, 청주시 청원구 김수민, 천안시병 정도희, 울산 남구갑 김태규, 경남 김해시갑 최학범, 광주 동구남을 김용임, 전남 나주시화순군 김화진 등이 새 지역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지도부는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을 아우르는 인선을 통해 전국 단위 조직망 복원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평택을 등은 공석으로 남겼다. 잠재적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둘러싸고는 조직위원장 선임을 미루며 전략적 여지를 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재·보궐선거 실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경우, 향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직접 후보군을 관리하는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협위원장을 곧바로 확정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대상으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공천과 조직권을 함께 쥔 채 선거 전략을 다듬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국민의힘은 나머지 사고당협 인선과 재·보궐선거 가능 지역 정비 작업을 병행하며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사고당협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여야가 조직력 경쟁과 공천 구도를 놓고 정면 충돌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