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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의료기기, 동남아·유럽 동시 공략”…원텍·레이저옵텍 등 해외 진출 가속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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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산업을 이끄는 국산 피부미용 의료기기들이 동남아부터 유럽, 중남미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원텍, 레이저옵텍, 제이시스메디칼 등 의료기기업계 대표 기업들이 속도감 있게 해외 인증 획득·행사 개최 등에 나서며 산업 내 파급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는 이번 확장 행보를 ‘K뷰티 기술력 검증’과 동시에 ‘미용의료 글로벌 경쟁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원텍은 최근 차세대 프리미엄 피부미용기기 ‘올리지오 X’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피부미용 의료기기 허가를 연이어 획득했다. 작년, 고주파 에너지 기반 장비 ‘올리지오’를 통해 태국 진입에 성공한 후, 1년 만에 누적 출고 700대와 연간 판매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원텍은 “현지 아시아법인을 중심으로 시장 안착에 더해, 시술 효율성·성능이 개선된 올리지오 X로 프리미엄 기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제품이 허가 절차를 신속히 통과한 것은 기존 장비들의 임상 효능과 안전성, 유지보수 체계에서 신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피부미용기기의 기술적 차별화는 높은 에너지 출력의 정밀 제어, 다양한 적응증(색소질환·여드름 흉터·문신 등) 확대 등에서 나타난다. 레이저옵텍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지 피부과 전문의 50여 명이 참석한 ‘피코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피코초레이저(헬리오스785·피콜로프리미엄)의 시술성능을 선보였다. 리얼타임 시술과 임상 활용법 공유로, 현지 의료진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 레이저 대비 짧은 파장·고출력 피코초 기술은 피부 표면 손상 최소화와 색소 제거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적용 측면에서는 동남아의 고소득 중산층, 유럽 병원·클리닉 중심으로 프리미엄 미용 의료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이다. 라이브 시술, 현지 의료진 대상 워크숍 등은 구매자·의료진의 실제 경험 확대를 중시하는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제품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글로벌 의료미용 컨퍼런스 참가 등 브랜드 외연 확장 움직임도 빨라졌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달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최대 에스테틱 컨퍼런스에 대표 초음파 의료기기 ‘리니어지’를 출품했다. 현장 데모 세션 후, 라틴 시장 내 접점 확대와 사후 문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기업 간 차별점은 기술 내재화, 해외 인증 속도, 실사용 후기 확보 전략 등에서 드러난다.

 

한편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의료 미용기기 임상 데이터와 안전성 기준, 보건당국의 허가 절차가 엄격하다. 이번 원텍의 빠른 인증은 국내 임상 경험과 사후관리 체계, CE 등 국제 인증 노하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외 의료기기 시장 문턱을 넘으려면 각국 보건 규제, 의료기관 네트워크,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K뷰티 의료기기의 글로벌 실전 배치와 시장 반응을 관찰하며, 해외 점유율 확대의 지속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안전·제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산업 구조 전환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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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텍#레이저옵텍#제이시스메디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