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호너 해임 충격”…레드불, 20년 집권 막 내리며 순위 추락→페르스타펀 거취 불안
스포츠

“호너 해임 충격”…레드불, 20년 집권 막 내리며 순위 추락→페르스타펀 거취 불안

강다은 기자
입력

빗방울 뒤엉킨 독일 F1 경기장, 경적 대신 침묵이 더 깊게 번졌다. 레드불은 팀을 상징하던 크리스천 호너의 시대를 마감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챔피언의 확신과 혼란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순간, 피트월은 오랜 전성기를 추억하며 복잡한 표정을 감췄다.

 

레드불 레이싱은 9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05년 창단 이후 20년 넘게 팀을 이끌어온 호너 최고경영자 겸 단장의 해임 사실을 밝혔다. 호너는 제바스티안 페텔, 최근의 막스 페르스타펀과 함께 드라이버 8회, 제조자 6회 챔피언을 합작하며 F1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승의 시절에는 드라마 같은 저력과 빠른 전술, 리더십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하지만 2024시즌 들어 레드불은 단 두 차례 우승에 그치며 상승세가 꺾였다. 맥라렌의 9승 공세, 팀 내부 갈등, 이어진 여성 직원 성추행 의혹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호너 해임 공식 발표”…레드불, 20년 만에 CEO 교체와 4위 추락 / 연합뉴스
“호너 해임 공식 발표”…레드불, 20년 만에 CEO 교체와 4위 추락 / 연합뉴스

팀은 곧장 로랑 메키스를 신임 대표 겸 CEO로 발탁했다. 긴 시간 변화를 거부해온 조직에도 역풍이 불기 시작한 셈이다. 더욱이 팀의 핵심 드라이버인 페르스타펀의 거취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레드불과 2028년까지 계약했으나, 최근 메르세데스 이적설에 휩싸이며 관리층 변화에 따라 결단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팬들은 오랜 시간 호너 체제에서 성장한 페르스타펀의 잔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헝가리 그랑프리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레드불이 예전의 기세를 되찾을지는 누구도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어수선함 속에서도 익숙한 파란색 유니폼을 응원하며 작은 희망을 건넸다. 레드불은 오는 주 헝가리에서 새 체제 아래 분위기 반전과 제조자 순위 회복에 도전할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레드불#호너#페르스타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