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카니발, ‘몰테우리’ 울림 속 제주와 세계가 만나다”…글로벌 음악 여정→한국형 월드뮤직 경계 허문다
섬마을의 바람과 기억이 사우스카니발의 음악 속에서 애틋하게 살아났다. 신곡 ‘몰테우리’는 제주 들판을 걷던 어린 날의 순수한 순간과, 말을 돌보던 공동체의 깊은 울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단순한 추억의 소환을 넘어, 밴드는 섬의 언어와 감정을 오늘의 한국형 월드뮤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우스카니발은 이날 정오 신곡 ‘몰테우리’를 발표했다. 이번 곡은 제주 고유의 말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말을 부르며 나누는 구음 “어려려려려려”를 실제로 녹여냈다. 아버지 손을 붙잡고 말과 교감하던 아득한 풍경이 노래 전반에 스며든다. 노랫말 너머로는 외로움, 유대, 자신감, 그리고 섬사람 특유의 담담함까지 다채롭게 파고들었다.

특히 아프로비트 리듬의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사운드는, 제주 방언과 해녀 이야기를 노래해 온 사우스카니발만의 색깔을 한층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아시아 섬의 정서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 음악 팬들에게도 낯선 듯 친근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음악 곳곳에 번지는 공동체의 온기는 섬의 빛깔에서 출발해 글로벌 무대로 확장된 새로운 감각을 보여줬다.
사우스카니발은 이번 발매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7월 23일 도쿄 시부야에서 열리는 ‘레디컬 뮤직 네트워크 2025’에 참여해 다채로운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어 7월 25일부터 3일간은 일본 최대 음악 축제 ‘후지 록 페스티벌 2025’에서 ‘더 팰리스 오브 원더’ 무대에도 오르며, 국내를 넘어 세계 음악이 교차하는 중심에 설 전망이다. 해당 무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공연지원사업의 지원 아래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사우스카니발은 오는 8월 또 다른 신곡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예고하며, 자신들만의 제주 소리를 전 세계 음악시장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오늘 공개된 ‘몰테우리’가 선사한 고요하고 따뜻한 언어, 그리고 무대 너머로 이어질 이야기는 사우스카니발의 앞으로의 길에 한결 벅찬 기대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