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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만 성장세”…국내 방송사업매출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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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만 성장세”…국내 방송사업매출 2년 연속 감소

권하영 기자
입력

IPTV가 유일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전체 방송사업자 매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국내 방송사업매출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18조8042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사업 매출은 10년간 성장세를 보인 후 2023년부터 2년째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IPTV 중심의 플랫폼 전환과 전통적인 지상파·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수익성 저하가 산업 구조 변화를 촉진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2024년 방송사업별 매출을 보면 IPTV는 매출이 711억원 늘어난 5조783억원으로 전체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지상파방송사업자는 2001억원 줄어든 3조5308억원, SO는 500억원 감소한 1조6835억원, 위성방송사업자는 178억원 감소한 4742억원, PP는 6억원 줄어든 7조1081억원에 그쳤다.

방송광고 매출도 대다수 플랫폼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 방송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8.1% 줄어든 2조2964억원으로, 지상파는 8354억원(-9.9%), PP는 1조2541억원(-7.8%), IPTV는 637억원(-12.0%), 위성은 262억원(-4.7%)에 머물렀다. SO만이 소폭(4.1%) 증가한 1150억원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판매매출에서도 지상파가 10.7% 감소한 8355억원에 그친 반면, CP와 PP는 각각 전년 대비 7%, 5.8% 늘어나는 등 채널별 실적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영업이익도 2조1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줄었고, 특히 지상파 영업손실은 845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유료방송사업자(SO, 위성, IPTV 등)의 기본채널수신료 매출은 2.2% 증가한 3조1356억원, IPTV 별도 영업이익은 1조6169억원으로 역시 유일하게 주목받았다. 반면 홈쇼핑 PP의 전체 매출은 763억원(-2.2%) 줄었고, 송출수수료 지급 부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 제작비는 PP·CP 중심으로 확대되었으나, 지상파만 6.4% 감소해 투자 여력에 한계가 나타났다. 광고 시장의 중심축이 PP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며 지상파의 입지는 더욱 축소되고 있다.

 

해외에선 디지털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와 IPTV가 플랫폼 경쟁을 주도하는 추세로, 국내 시장도 이 같은 구조 개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방송사업자의 수익 다각화와 신규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는 유료방송 중심의 재편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 흐름에 주목하며, “광고·매출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산업 전체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미디어 산업계는 IPTV 주도 성장과 지상파의 구조적 어려움이 앞으로 시장 재편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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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방송사업매출#지상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