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외국인·기관 2,624억 순매도”…코스피 강보합, 코스닥 약세 전환→수급 변동성 부각
경제

“외국인·기관 2,624억 순매도”…코스피 강보합, 코스닥 약세 전환→수급 변동성 부각

이소민 기자
입력

25일 오전, 코스피는 3,107.29에 장을 열며 약간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일 대비 3.65포인트, 0.12% 오른 강보합세였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치는 이내 현실에 발목을 잡혔다. 전일 강했던 투자심리는 차익실현 매물로 흔들렸고, 상승폭은 대부분 반납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28억 원, 기관은 1,69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혼란 속에서도 2,664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세를 받쳤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 우위(2,763억 원)가 강하게 드러났다. 환율 또한 다소 상승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1.0원으로 개장했다.

코스피 3,107.29 강보합…코스닥 0.2% 하락, 외국인·기관 순매도
코스피 3,107.29 강보합…코스닥 0.2% 하락, 외국인·기관 순매도

밤사이 뉴욕증시는 푸른 불빛으로 물들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소식이 전해졌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하 신호가 더해지면서 뉴욕의 3대 지수는 1%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 국제적 기류에 힘입어 아침의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MSCI 등재 불발이라는 어두운 구름이 시장 심리를 다시 눌렀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2.87% 오르며 반도체 섹터의 힘을 보여주었다. 삼성전자도 0.17% 상승세를 유지했고,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0.73%, 1.34% 상승해 대형 제조주의 선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9% 하락하며 헬스케어 업종의 취약함을 드러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5%, NAVER는 3.44%, 두산에너빌리티는 5.08%, 카카오는 0.49% 하락했다. 그사이 한국전력은 8.5%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거래정지 여파와 투자 과열 경보를 딛고 나온 카카오페이가 11.96%의 휴식을 모처럼 자신할 수 있었다.

 

업종별 흐름도 극명했다. 건설업이 4.06% 뛰며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였고, 운송·창고와 전기·가스 역시 각각 0.53%, 0.19% 올랐다. 반면 기계·장비는 1.27%, 섬유·의류 0.99%, 금속 0.64% 하락해 업종별로 온도차가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으로 시선을 옮기면 소강국면이 한층 뚜렷해진다. 코스닥은 799.17로 1.76포인트, 0.22% 내렸다. 장 초반 802.92까지 올랐으나 약세로 돌아섰다. 이곳에서도 외국인은 657억 원, 기관은 35억 원을 팔아치웠으며, 개인은 72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하락했으나, HLB, 휴젤, 삼천당제약 등은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글로벌 이슈와 국내 수급 불균형이라는 파도 사이에서 신중한 스텝을 밟는 모습이다.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커다란 파도처럼 밀려온다. 글로벌 정세와 금융 정책의 미묘한 변화가 국내 시장에 파급되고, 투자심리를 굳건히 지탱하는 개인의 동력과 차익을 실현하는 외국인·기관의 움직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다. 새로운 방향성이 마련되기 전까지 당분간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이벤트와 글로벌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노을이 지고 새로운 아침이 다시 오듯, 투자자들은 매일 반복되는 관망세와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데이터의 흐름에 귀 기울이면서, 다음 주 공개될 각국 경제지표와 금리 관련 이벤트를 주목해야 할 때다.

이소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msci#카카오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