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경기 연속 질주”…박해민, 6인 개근 신화→정현수는 역대 등판 도전
연속 출전의 의미가 살아 숨 쉬는 계절, 이제 남은 정규리그 7경기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물러섬 없이 매일 그라운드를 밟아온 선수 6명이 한 시즌 내내 엔트리를 지킨 모습에서는 꾸준함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긴 레이스와 더위, 그리고 경기마다 반복되는 압박 속, 이들의 개근 행진은 어느새 KBO리그의 또 다른 전설이 되고 있다.
2024년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LG 트윈스 박해민,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노시환, NC 다이노스 김주원 등 6명이 소속팀이 치른 137~139경기 전부에 출전하며 개근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10구단 144경기 체제에서 6명이 동시 개근에 성공한 건 사상 네 차례뿐이다. 만약 남은 경기까지 6명이 모두 빠짐없이 뛴다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또 한 번 6인 개근 타이 기록이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LG 트윈스 박해민과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 출전 기록은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박해민은 2021년 10월 13일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규리그에 나서며, 잔여 7경기까지 모두 출전한다면 589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새로운 현역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레이예스 또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전 경기 선발 출전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 파트에서는 롯데 좌완 정현수가 시즌 79경기 등판이라는 눈부신 수치를 쌓아가며 돋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한 번만 더 마운드를 밟아도 2009년 이후 KBO리그에서 단 세 명만 기록한 80경기 출전 고지를 밟게 된다. KBO 역대 최다는 85경기(2004년 류택현, 2008년 정우람)지만, 올해 정현수의 출전 행진은 수년 만에 등장한 초특급 기록이다. 최근 10년간 80경기를 넘긴 투수는 2015년 임정호, 2023년 김진성뿐이며, 메이저리그 역시 2021년 브라이언 쇼(81경기), 타일러 로저스(80경기) 사례가 있다.
근성 어린 개근, 치열한 마운드 순례는 단순한 수치 너머에서 야구라는 스포츠의 진가와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묻게 한다. 이제 남은 시즌, 이들의 기록 행진이 마침내 새로운 의미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잔잔한 바람 속 집중된 시선, 야구팬의 뜨거운 응원은 여느 때보다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