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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청산가치 재조명”…채권단 지형 흔들→M&A 추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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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청산가치 재조명”…채권단 지형 흔들→M&A 추진 전환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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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통기업 홈플러스가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산출한 청산가치가 3조7천억 원에 달해, 약 2조5천억 원 수준의 계속기업가치를 크게 상회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 같은 수치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자산과 고정비 구조, 유통채널 시장구조 변화의 여파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평가됐다.

 

법정관리 체제 내에서 삼일회계법인은 회생절차 진입 배경에 대해 원가 인상의 고착화, 코로나19 팬데믹이 남긴 유통업계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지목했다. 홈플러스의 총자산은 약 6조8천억 원, 부채는 2조9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기업이 앞으로 10년간 영업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인 계속기업가치는 2조5천억 원에 머물렀으며, 현 상태에서 기업 청산이 더 큰 가치를 낳는 점이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홈플러스 법정관리인은 조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한편 회생계획 인가 이전에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법원에 인가 전 M&A 추진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의견서를 별도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만약 법원이 이번 사안을 승인할 경우, 당초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제출 일정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이후로 연기된다.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가 실현되면 인수자금을 통한 유입자금으로 채권단이 조기 채권회수가 가능하며, 영업 정상화와 고용 및 협력사 안정을 조속히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시선은 기존 회생계획만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드러난 홈플러스가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통산업 내 자산 중심의 가치 평가와 인수합병 시장의 지형 변화에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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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삼일회계법인#회생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