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칙의 상처와 까까의 비상”…한여름 온기→사라진 자리의 여운
특별함은 언제나 곁에 머무르지 않는다. TV동물농장에서 전해진 전라남도 부안의 마당에는 오래도록 외로움을 참아온 고양이 칙이 등장해 시선을 붙든다. 등 한가운데에 상처가 패인 채 조심스레 나타난 칙을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눈빛에는 안타까움과 따스한 기다림이 교차했다. 아무에게나 다가가지 않는 칙은 오직 아주머니 곁에서만 살며시 경계심을 내려놓으며 매일을 이어갔다. 상처가 깊어질수록, 아주머니의 조용한 인내와 애타는 마음도 함께 깊어졌다. 마당 한구석, 칙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하루하루가 긴장과 온기로 채워졌다.
집의 의미는 한여름 가족에게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10년간 천장과 벽마다 토종 벌들이 머문 자국으로 가득한 이 집은, 더위를 견디며 살아온 가족의 독특한 일상이 곳곳에 남았다. 숱하게 떨어진 꿀방울과 오염된 벽지를 지나, 마침내 가족들은 전문가와 함께 '분가'라는 결단을 내린다. 천장이 열리고, 꿀벌들은 오래 머문 집을 뒤로한 채 이별을 맞이한다. 땀과 웃음, 그리고 조금의 아쉬움이 뒤섞인 풍경 위로, 잊히지 않을 추억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는다.

또 한편, 제주도의 한 요가원에는 작은 까치 까까가 새로운 일상을 연다. 계단에서 홀로 발견된 이후 요가 선생님 곁에서 자란 까까는 수강생들 곁을 오가며 소중한 존재로 자리한다. 명예 ‘자세 교정 강사’라는 별명처럼, 조용한 동작 하나하나에 유연함과 위트를 더한다. 그러나 자연은 까까에게도 예기치 못한 시련을 안긴다. 첫 비행을 시도하던 날, 직박구리 떼의 공격에 부딪히며 까까의 자유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멈춰 선다. 그럼에도 모두의 응원과 보살핌 아래, 까까는 매일 아침마다 창밖을 향해 비상을 꿈꾼다.
작고 여린 존재들은 익숙한 풍경 이면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남겨진 상처와 꿀벌의 흔적, 계절의 끝에 떨어진 흰 깃털들은 사람과 동물이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하루를 완성해 간다는 사실을 전한다. TV동물농장은 이처럼 사소하지만 강한 온기를 모아, 2025년 7월 13일 아침 시청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