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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김상민 구속심사 임박”…김건희 특검 수사, 통일교 매관매직 정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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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김상민 구속심사 임박”…김건희 특검 수사, 통일교 매관매직 정점으로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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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 등 핵심 관련자 구속 심사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특검팀과 통일교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재점화됐다. 김건희 특검의 통일교 정교 유착 및 매관매직 의혹 수사는 이번 주 법원 판단을 분수령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상민 전 검사에게 청탁금지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돼 있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고가 그림을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행위를 두고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공천·특보 임명과의 대가성 여부도 집중 추궁 중이다.

김 전 검사는 조사 후 “그림은 내 소유가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에 따라 중개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특검팀은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김 전 검사가 박모 사업가로부터 총선 차량 대여비를 지원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역시 구속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권 공천 청탁 및 매관매직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박창욱 경북도의원 및 브로커 역할을 한 김모 사업가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전 공천 대가 1억원 전달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 실질심사는 15일로 결정됐다. 특검은 아울러 전성배 전 건진법사 등이 도의원뿐 아니라 봉화군수, 영주시장 공천에도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정국농단 의혹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 구속 여부도 정치권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표와 조직, 자금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정책 추진 청탁과 1억원을 수수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쇼핑백에 든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정황 등도 구속 사유로 제시됐다. 권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6일 오후 2시로 정해졌으며, 앞서 윤 대통령 구속을 결정한 남세진 부장판사가 심리를 맡는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한 통일교 교인 입당 조직 관여 의혹도 조사 중이다.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 대조를 거부하고 있어 수사가 더딘 상황이지만, 권 의원 구속 시 수사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사안의 또 다른 축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특검 소환 요구에 두 번 불응했다. 특검팀은 15일 3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또 다시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 의원 등과 정교 유착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모친 요양원 금고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대통령 부부에게 쓴 편지를 확보, 이 전 위원장도 매관매직 의혹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 이 전 위원장은 압수수색 나흘 뒤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법원의 구속영장 결과에 따라 정국은 통일교발 국정농단 및 매관매직 파문 확산과 함께 대규모 정치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학자 총재, 권성동 의원 등의 신병 확보 여부와 관련자 출석이 정국 출렁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구속영장 결과와 핵심 인물 소환 여부를 고리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향후 법원 결정에 따라 검찰과 특검팀의 수사 속도와 방향, 그리고 여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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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김상민#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