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중도하차 충격”…KOVO컵 남자부 파행→6개 팀 대회 운명 갈림
깊어진 침묵, 비어버린 벤치는 팬들의 허탈한 한숨과 함께 경기장의 공기를 묵직하게 했다. 현대캐피탈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잔여 일정 불참을 공식 선언하며, 이번 대회에 일대 파장이 불가피해졌다. 선수 운용 곤란과 팀 안전 우려가 복합돼, 최종적으로 “8명만 출전 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 아래 등 돌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하차로 컵대회 남자부는 기존 7개 팀 체제에서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6개 팀으로 축소된다. 현대캐피탈이 소화하지 못하는 남은 경기는 모두 부전패 처리되며, 한국배구연맹은 대회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단,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맞붙었던 개막전 결과는 무효 처리 없이 공식 통계에 기록된다.

문제의 근본에는 FIVB(국제배구연맹)의 엄격한 규정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다수 구단이 대회 일정과 세계선수권대회 겹침에 따른 선수 차출 문제를 사전 제기했음에도, 연맹은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일정을 강행했다. 그러나 FIVB가 “세계선수권대회 중 국내 대회 불가” 입장을 최종 통보하자 연맹은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 예비명단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급히 도입했다.
결국 대회를 앞둔 구단에서는 가용 선수 부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현대캐피탈은 팀 존속과 선수 보호라는 현실적 이유로 대회 하차를 선택했다. KOVO는 “파행 운영에 많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남은 6개 팀은 컵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르게 되지만, 현대캐피탈의 중도하차가 순위와 경기력 변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연맹 또한 FIVB 및 참가 구단들과 추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무거운 공기와 허탈함 속에, 각 팀의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혼란을 딛고 코트 위에서 피어날 새로운 서사가 팬들의 마음을 다시 환기시킬 수 있을지,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앞으로 남은 일정에 더욱 깊은 관심을 불러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