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일상의 반전 각오”…다음생은 없으니까, 쇼호스트 재기→인생 전환점 울림
따사로운 오후 햇살처럼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상 속에서 김희선의 표정에는 결연한 눈빛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단단한 각오가 서려 있었다. 한때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쇼호스트, 억대 연봉의 갈채를 받던 순간이 이제는 과거로만 남았지만, 조용하게 일궈진 경력단절 여성의 현실이 그의 얼굴 위에 진하게 내려앉았다. ‘다음생은 없으니까’에서 김희선이 그려낼 또 다른 인생의 무대는 단순한 화려함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감정의 변화, 진심에서 비롯된 성장의 순간을 담으며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TV조선 새 주말극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마흔하나, 두 번째 기회를 맞은 세 친구의 인생 성장담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극 중 김희선이 연기하는 조나정은 한때 화려한 쇼호스트로 명성을 얻었지만, 두 아들을 둔 엄마로 바삐 살아가는 평범한 경력단절 여성으로 변모한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던 나날들, 기억 저편에 자리한 ‘자기 자신’의 이름을 다시 찾고자 쇼호스트 컴백을 결심하는 모습은 동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의 공감과 위로를 자극한다. 가족과 육아 속에서 잠시 잃었던 자신감은 이제 삶의 저편에서 되찾아 한층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한편 한혜진이 분한 구주영은 아트센터 기획실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리어우먼의 정석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성욕자 남편과의 소통의 벽, 새로운 생명을 품기 위한 절실한 고군분투는 내면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진서연이 맡은 잡지사 부편집장 이일리는 멋진 커리어와 함께 세련된 패션 에디터로 살아가지만,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에서 끊임없이 치열한 방황을 거듭한다. 각기 다른 불안과 소망, 현실의 갑갑함을 지닌 세 여성은 서툴지만 뜨겁게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우정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성도준 PD와 집필을 책임진 신이원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섬세한 연출력과 깊이 있는 대사로, 반복되는 일상에 가려진 마음속 진실과 현실의 아픔에 조명을 던진다. 숨죽이며 감춰온 고민, 누구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의 결들을 드라마 곳곳에 녹여내며 여성의 내면을 진솔하게 포착했다. 우정의 힘과 나이듦의 의미, 그리고 멈추지 않는 성장의 순간은 인생의 중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넬 전망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의 장을 다시 써 내려가는 김희선의 무대에는 과거의 찬란함과 현재의 아련한 고뇌가 겹쳐져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다가서는 세 친구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마음에 따뜻한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올 11월 TV조선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며, 넷플릭스에서도 베일을 벗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