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홈런 타이”…로하스, 우즈와 KBO 외인 홈런 기록→kt 시즌 희망 쐈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로하스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경기장의 공기는 단숨에 달라졌다. 탄성을 자아내는 대형 홈런포와 함께, 팬들의 숨죽인 기다림은 곧 짜릿한 환호로 터져나왔다.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타이기록의 역사적 현장은 kt wiz의 희망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날 오후 열린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초반 주도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잡았다. kt wiz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추격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2-7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바꾼 건 7회였다. 로하스는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이준우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공략해, 130.5m 거리를 넘어 중계 카메라 앞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홈런으로 로하스는 개인 통산 174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타이론 우즈와 나란히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타이에 올랐다. 당시 구장은 홈런 아치를 그린 로하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로하스의 이 한 방은 올 시즌 개인 10호이기도 하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kt wiz 공격의 중심축임을 재확인시킨 장면이기도 했다. 로하스는 경기 후 “매 순간을 KT와 함께해 영광이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관심은 앞으로 1개의 홈런에 쏠린다. 로하스가 추가 홈런을 기록하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단독 최다 홈런 1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kt wiz는 중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남은 시즌 동안 로하스의 기록 경신은 팀 분위기와 팬들의 기대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줄곧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팬들의 모습은 경기장 곳곳을 따뜻하게 채웠다. kt wiz의 다음 경기는 3일 인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예정돼 있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예고하는 로하스의 도전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