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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임원 잇따라 퇴사”…머스크 경영방침 논란에 내부갈등, AI 시장 영향 주목
국제

“xAI 임원 잇따라 퇴사”…머스크 경영방침 논란에 내부갈등, AI 시장 영향 주목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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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7일, 미국(USA)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서 경영 이견 및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요 임원진이 잇따라 퇴사했다. 이번 사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최측근의 경영 스타일, 자금 관리에 대한 내홍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경쟁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퇴사한 임원진에는 엑스(X·옛 트위터) CEO 출신 린다 야카리노,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리버라토레, 구글 출신 공동 설립자 이고르 바부슈킨, 법률 고문 로버트 킬리 등이 포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이 머스크의 측근인 재러드 버철, 존 허링과의 경영 충돌 끝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내부에서는 버철·허링이 일상 운영을 주도하면서 머스크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의 지휘체계 혼선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xAI’ 임원 잇따라 퇴사…경영 이견·재무 우려에 내부 갈등 표면화
‘xAI’ 임원 잇따라 퇴사…경영 이견·재무 우려에 내부 갈등 표면화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xAI 일부 현금과 회계 관리를 머스크 가족 사무소 액세션에서 맡고 있다는 점과, 대규모 투자 유치과정의 의사결정 불투명성이 있다. 머스크의 변호인 앨릭스 스피로는 “재무상 부적절하다는 주장은 거짓이고 명예훼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퇴임 임원 다수는 xAI의 자금 전망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정상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결정이 이뤄진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xAI가 AI 모델 개발에서는 일정 성과를 냈지만, 오픈AI, 앤스로픽 등 기존 선두 기업들과 견줄 유료 고객기반이나 자원 확보에선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고 평가한다. 고성능 GPU·데이터센터 구축 등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대규모 자본수급이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xAI는 설립 2년 만에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대형 데이터센터를 완공했고, 현재 두 번째 시설을 신축 중이다. 운영용 GPU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55만장을 투입한다. 최근 모건스탠리 주관 아래 50억달러 회사채를 발행하고, 스페이스X, 테슬라 등 머스크 계열사로부터 추가 지원을 모색한다. 테슬라 주주총회에서는 xAI 투자안 표결도 예정돼 있다.

 

머스크 측은 “투자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는다”며 xAI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시장 내에서는 경영진 연쇄 이탈이 조직 안정성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주요 외신들도 “머스크 특유의 불투명한 지휘체계가 AI 글로벌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향후 테슬라 주주표결과 xAI의 추가 자금조달 여부, 내부 지배구조 안정화가 글로벌 AI 산업 내 머스크의 영향력 지속 여부를 가를 척도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xAI의 리더십 논란과 거듭된 내홍이 AI 산업 경쟁구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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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xai#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