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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 앓는 바비 인형”…마텔, 의료기기까지 구현해 포용성 높였다
IT/바이오

“1형 당뇨 앓는 바비 인형”…마텔, 의료기기까지 구현해 포용성 높였다

김서준 기자
입력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펌프까지 갖춘 1형 당뇨병 바비 인형이 등장했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발표한 신제품은 실제 환자의 당뇨병 관리 경험을 반영해 기존 인형과는 차별화된 포용성을 보여준다. 해당 인형은 연속혈당측정기와 실제 인슐린 펌프를 모사한 의료기기, 전용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 의료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복장 등 현실적 디테일을 담았다. 업계는 마텔의 이번 시도를 인형 시장의 새로운 ‘대표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마텔이 세계 최대 1형 당뇨병 연구·옹호 단체 브레이크스루 T1D와 1년 이상 협업해 개발했다. 바비 인형의 팔에는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부착되고, 허리엔 인슐린 펌프가 장착된 형태다. 인형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혈당 수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앱이 묘사돼 있다. 외출용 가방에는 혈당 측정기, 인슐린 주사, 비상 간식 등 실제 환자들이 휴대하는 필수품이 함께 포함됐다. 의상은 당뇨병 인식을 상징하는 파란 원형 패턴으로 디자인됐다.

마텔은 이번 인형을 통해 다수 아이들이 자신의 실제 의료 상황을 반영한 장난감을 가짐으로써 심리적 소외감을 줄이고, 사회의 질환 인식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와 만성질환 경험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용자는 물론 보호자와 의료계에서도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 완구사와 달리 마텔은 이번 제품을 세계적인 유명 인물과 연계해, 더 다양한 당뇨병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았다. 예를 들어 미국 피트니스 강사 로빈 아르손, 영국 모델 릴라 모스 등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실제 인물들이 특화된 바비 인형으로 공개됐다. 글로벌 인형 시장에선 이미 인종, 신체 장애, 다양한 직업군을 반영한 제품 출시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만성질환 환아의 의료기기 착용까지 현실감 있게 구현한 시도는 드물다는 평가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성 만성질환으로, 췌장이 인슐린을 거의 생성하지 못해 평생 혈당 관리를 필요로 한다. 미국 내 환자만 124만 명에 이르며, 2050년에는 최대 50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 FDA 등 규제 당국은 의료기기의 소아 사용성과 데이터 보호 등에서 더욱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환아의 일상을 사회적으로 드러내는 이 같은 제품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완구 산업이 신체적 다양성을 넘어 실제 만성질환까지 대표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바비 인형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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