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네 해의 밤을 건너다”…유퀴즈서 난치 투병의 시간→버텨낸 가족의 온기
숨 가쁘게 달리던 삶의 한복판에서 이봉주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와 마주해야 했다.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봉주는 진지한 눈빛으로 지난 4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마라토너로 누구보다 단단했던 그는 의지와 무관하게 온몸이 굳고 복부와 허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근육긴장 이상증에 시달렸다.
방송 촬영 도중 갑자기 찾아온 근육의 뒤틀림, 허리의 굽힘, 복부의 경련은 일상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통증에 몸도 마음도 마모됐다. 곁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아내 김미순은 “19개월을 수십 군데 병원을 돌았지만 조여오는 고통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때로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고, 잠조차 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졌다.

이봉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답답함에 끝내 병원 권유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결과마저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내 김미순은 제철 식재료를 찾아 식단을 짜고, 따뜻함을 지키며, 세심하게 간호에 나섰다. 그 노력은 천천히 변화를 불러왔고, 무려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이봉주의 복부 경련이 서서히 사라지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그 과정은 가족이 함께한 인내와 사랑의 시간이었다.
이봉주가 앓은 근육긴장 이상증은 뇌 신경계 문제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달리 근육이 비틀어지며, 일상 동작 하나도 고통이 되곤 한다. 목이나 몸통, 손 등 여러 부위가 스스로 꼬이고 돌아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고통의 끝자락에서 이봉주는 다시 ‘움직인다’는 감각을 더듬었다. “4년 동안 지옥에 다녀온 것 같다”는 이봉주의 고백에는 삶을 버틸 수 있었던 가족의 온기와 함께, 새로운 희망에 대한 다짐이 담겼다. 산을 오르고, 조금씩 걷고, 다시 몸을 깨우며 그는 오랜 어둠 끝에서 작은 빛을 찾았다.
한편 이봉주의 진솔한 투병과 가족의 헌신을 담은 ‘유퀴즈 온 더 블럭’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