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첫 3,600 돌파”…외국인 매수·반도체주 강세에 사상 최고치
10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엔비디아의 AI 확장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증시는 장중 한때 최고 3,606.86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51.58포인트(1.45%) 오른 3,600.79를 기록했다. 장 시작부터 3,598.11로 출발해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34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244억 원, 408억 원 규모로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23.0원 급등한 1,423.0원을 기록했다. 고환율 부담이 남아 있지만,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강세가 지수 전반을 견인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2,93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번 상승은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로 AI 칩 수출길을 열며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 추석 연휴 기간 중 AI 산업 성장 기대가 커진 가운데 S&P500·나스닥 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를 찍었지만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4.72%)가 9만 원대를 회복하고, SK하이닉스(7.33%)가 42만 원선을 돌파하면서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99%), 두산에너빌리티(4.32%), NAVER(5.93%), 삼성물산(2.38%) 등도 오름세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철강 수입 장벽 강화로 POSCO홀딩스(-3.85%), 세아제강(-3.70%) 등 철강주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유니온머티리얼(30.00%), 유니온(14.32%) 등은 급등했다. 반면 이스라엘·하마스 간 평화협정 기대에 방위산업주는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61%), 기계장비(2.17%), 건설(1.62%) 등이 강세이며, 금속(-1.54%), 운송장비(-1.54%)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0.42포인트(0.05%) 내린 853.83으로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846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억 원, 7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2.92%), 에코프로(-1.58%) 등 이차전지와 일부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 반도체·장비주는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도체와 AI주 중심으로 견조했지만, 환율 급등이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강세와 더불어 원·달러 급등, 섹터별 변동성 등 복합재료들이 혼재하고 있다. 향후 증시 흐름은 미중 정상회담,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