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천문대의 LSST 카메라 혁신”…세계 우주관측 패러다임 전환→과학계 기대 고조
세계 최대 구경의 디지털 천문망원경, 베라 C. 루빈천문대의 LSST(차세대 시공간 탐사 관측)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 우주 관측 영상을 공개했다. 2015년 긴 건설의 시간을 거쳐 완공된 이 거대한 장비는 3.2기가픽셀 규모의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 보름달 45개가 들어갈 넓은 하늘 영역을 단번에 포착하며, 실시간 우주 변화 감시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LSST의 독보적 자료 접근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천문학계에 의미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남반구 칠레에 위치한 루빈천문대의 시모니 서베이 망원경은 올해 하반기부터 6종 광학 필터로 남반구 전체를 주기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LSST는 10년간 3~4일마다 한 번씩 하늘을 스캔하며, 축적되는 대용량 데이터는 암흑물질·암흑에너지 연구뿐 아니라 태양계 소행성, 변광성 같은 우주의 역동적 천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게 한다. 특히 이번 공개 영상은 처녀자리 은하단을 비롯해, 신발견 소행성, 변광성의 밝기 변화, 그리고 지구로부터 수천 광년 떨어진 성운 영상을 담아내 전례 없는 해상도와 정보량을 드러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1년부터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및 에너지부(DOE)와의 협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자료 접근권을 얻었다. 천문연은 관측 전문 인력 양성과 KMTNet 활용, LSST 데이터센터 운영 등도 추진한다. NSF 브라이언 스톤 디렉터는 “루빈천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한 광학 우주 데이터 양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고, 천문연 박장현 원장은 LSST로 새로운 과학적 도약이 가능해졌으며 인공지능·기계학습 기반 연구의 확산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루빈천문대가 단기 순간포착을 넘어, 장기 변화 감시로 천문학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